자동차·배터리 호조…조선은 주춤

2023-10-27     이춘봉

울산에 기반을 둔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올해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자동차와 배터리 기업들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조선은 주춤한 모양새다.



◇현대차 3조원대 영업이익

현대차는 26일 경영 실적 콘퍼런스콜을 실시하고 2023년 3분기 실적이 IFRS 연결 기준 △판매 104만5510대 △매출액 41조27억원(자동차 32조3118억원, 금융 및 기타 8조6909억원) △영업이익 3조8218억원 △경상이익 4조6672억원 △당기순이익 3조3035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의 3분기 판매는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의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판매 대수 확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의 긍정적인 요인과 함께, 작년 3분기 판매 보증 충당금 설정 등의 기저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수요 증대로 지속적인 판매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낮은 재고 수준 및 신형 싼타페 등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높은 금리 수준 등 대외 거시 경제의 변동 가능성으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3분기 역대 최대 매출

삼성SDI도 이날 올해 3분기 매출 5조9481억원, 영업이익 49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전지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이번 실적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특히 자동차용 각형 및 원형 전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01억원(10.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99억원(12.3%)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075억원(1.8%), 영업이익은 458억원(10.2%)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3%를 기록했다.

삼성SDI의 실적 호조는 전지 부문이 견인했다. 전지 부문의 매출은 5조3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61억원(10.5%), 전분기 대비 697억원(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0억원(15.1%) 줄었지만 전분기 대비 237억원(6.1%)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7%를 기록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쉽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전분기 대비 개선된 성과를 이뤘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전지 개발 등을 통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규 고객을 늘려 질적인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 등은 영업이익 감소

자동차와 배터리 분야에 비해 조선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HD현대는 3분기 영업이익이 66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줄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3조723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6% 감소했고, 순이익은 5952억원으로 13.6% 줄었다.

HD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영업이익은 6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5% 감소했다. 매출은 5조11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고, 순이익은 3459억원으로 9.5% 늘었다.

HD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12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8% 줄었다. 매출은 2조853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9.5% 증가했지만 순손실은 97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