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원내대표 만난 이재명 “분열은 필패, 단결은 필승”

2023-10-27     김두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전·현직 원내대표와 함께한 오찬 겸 간담회를 갖고 ‘원팀’으로 내년 4월 22대 총선 필승의지를 확인했다. 간담회에는 이 대표와 홍 원내대표를 비롯해 우상호·우원식·홍영표·이인영·김태년·윤호중·박홍근·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인사말에서 “분열은 필패고 단결은 필승이란 각오로 저부터 솔선수범하고 앞장서겠다”면서 “이번 총선은 민주당의 문제를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이라는데 많은 분이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잘못된 국정 운영을 심판해야 국가의 퇴행과 우리 국민들의 불행을 막을 수 있다.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단합하고 단결해서 국민의 승리로 나아가는 길을 넓혀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는 지난 9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의 본회의 가결 이후 비명(비이재명)계 징계 문제를 둘러싼 내홍을 해결해야 총선 승리에 이를 수 있다는 인식이 담긴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한 달여 만에 당무에 복귀해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물론 대표적 비명계인 홍영표 전 원내대표까지 참석한 간담회에서는 전·현직 원내대표들이 한목소리로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고 한다.

강선우 대변인은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총선 승리를 위해선 첫 조건도 마지막 조건도 단합이라는 걸 재확인했다. 당 대표 및 지도부가 단합에 대해 노력을 더 경주해 달라고 당부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단식 후 당무 복귀 일성으로 ‘통합’을 강조한 데 대해서도 긍정 평가가 나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표의 통합 의지에 대한 전·현직 원내대표의 평가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현직 원내대표들은 또 “민주당이 대안 정당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민생이나 개혁과 관련해 우리가 어떻게 잘할 것인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대변인은 “남은 정기국회 동안 R&D(연구개발) 예산과 주요 민생 입법 등에 대해 민주당이 확실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또 “국정감사가 끝났으니 총선 체제로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당의 정책이나 당 대표 메시지, 일정 등 모든 당무의 중심이 외연 확장 기조로 가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고 전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비명계 의원들 사무실 앞에 거의 테러 수준의 플래카드를 걸어 놓는 문제를 당이 방치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또 “당이 신뢰와 지지를 다시 확보하려면 부도덕·부패와 단절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에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전·현직 원내대표들의 발언을 주로 경청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