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럼피스킨병 전국확산에 울산유입 차단 사활

2023-10-27     차형석 기자
소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충남, 경기 등에 이어 전북까지 발생한 가운데, 울산시도 확산 방지와 관내 유입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백신 접종은 다음달 초는 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 그 전까지는 자체적인 소독과 방역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26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지 일주째인 이날 오전 8시 기준 확진 사례는 모두 38건으로 늘었다.

지난 20일 국내 첫 발생 사례가 보고됐고 지난 21일 3건, 22일 6건, 23일 7건, 24일 12건이 각각 확인됐다. 25일 추가된 사례는 모두 9건이다.

발생 지역은 충남, 경기, 인천, 충북, 강원, 전북 등 6개 시·도로 확대됐다. 또 현재 의심 사례가 7건 신고돼 검사가 진행중이어서 확진 사례가 추가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처럼 럼피스킨병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울산시와 울주군 등 지자체는 관내 유입 차단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울주군은 이날 울산축협과 함께 한우 사육농가를 방문해 소독제와 구충제, 방역용 생석회 등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모기 등 매개체의 서식지를 제거하고 박멸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군은 또 가축시설 출입차량 및 관련 종사자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25일 오후 4시부터 26일 오후 4시까지 하루 동안 내리기도 했다.

울산축협의 가축시장도 지난 23일부터 무기한 폐쇄됐다. 이날 방문한 상북면의 울산가축시장은 직원만 2~3명 정도 있을 뿐 썰렁했다. 2일과 7일 열리는 오일장인 울산가축시장에서는 소와 돼지가 하루 200~300마리가 거래된다.

울산축협은 또 오는 11월3일부터 5일까지 태화강변 둔치에서 열기로 했던 ‘한우축제’도 전격 취소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백신 접종은 다음달 초는 되어야 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럼피스킨병) 백신 확보가 충분치 않아서 우선 확진 사례가 나온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하고 있다”며 “울산은 아마도 11월초는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접종은 울산지역 전체 소 3만7000여마리에 대해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각 사육농가 등에서 자체적인 소독과 방역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