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38호 나눔천사 설학수인, “필요한 곳에 기꺼이 손내밀것”
설학수인(회장 하길한)이 지난 6일 본보를 통해 소개된 예나(가명·6)네의 사연을 접하고 흔쾌히 후원을 결정, 집다운 집으로 38호 나눔천사가 됐다.
◇동기들과 아동 위해 힘 모아
설학수인은 지난 2015년 울산 현대중공업 입사 동기들끼리 모여 만든 청년봉사단체다. 당초 울산에서 시작했으나, 이직 등을 거치며 현재는 울산, 창원, 경남 등 폭넓게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길한 설학수인 회장은 “다양한 기관에 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아동 복지에도 관심이 높아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는 앞서 2번 후원을 진행해온 인연이 있다”고 밝혔다.
혹시 도움이 필요한 지역아동이 있는지 묻는 설학수인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본부가 예나네의 사연을 전해줬고, 설학수인은 바로 후원을 결정했다.
하 회장은 “이번 기부로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살 수 있게 됐다고 하니 기분이 좋았다”라며 “특히 후원금이 어떻게 아동들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지 투명하게 보여서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로 8여년째 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설학수인은 현재까지 7000여만원을 후원했으며, 앞으로도 울산 곳곳에 봉사와 후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 회장은 “회원들 모두가 30살이 되기 전까지 3년 안에 후원금 1억원을 달성하는게 목표”라며 “앞으로도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꺼이 도움의 손을 줄 수 있는 설학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따뜻한 집에서 겨울나기 준비
예나네는 이사 준비가 한창이다. 나눔천사 덕분에 고대하던 집으로 드디어 옮겨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예나네가 살던 집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일하는 신당에 딸려 있는 방 1칸으로 노후돼 외풍이 심하고, 주방과 화장실 겸 욕실 등이 모두 외부에 따로 있어 겨울이 다가오면서 걱정이 많았다.
지원을 통해 예나 가정은 방 1칸에서 방 3칸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됐다. 예나와 쌍둥이 동생들은 새로운 집에서의 생활을 기대하고 있다.
예나는 “내 방이 생겨서 너무 좋고, 동생들과 매일 가까운 놀이터에서 놀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예나 엄마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외부와 다름없는 화장실에서 아이들을 씻길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팠는데 마음을 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 예나가 내년에 학교를 가야하는데 덕분에 주변환경이 잘 갖춰진 곳으로 오게 돼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라면서 “도와주신 만큼 열심히 살겠다. 너무 감사하다”고 거듭 감사를 전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