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박정희 추도식 참석...“朴의 정신과 위업 다시 새겨야”
2023-10-27 김두수 기자
1980년부터 매년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열려온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4박6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약 2시간 만에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작년에는 추도식 하루 전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바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장녀인 박근혜 전 대통령도 추도식에 11년 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에서 “세계적인 복합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하면 된다’는 기치로 국민을 하나로 모아 산업화를 강력히 추진했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사적 위업을 이뤄냈다, 지금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이 일궈 놓은 철강, 발전,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반도체, 방위 산업으로 그간 번영을 누려왔다. 이 산업화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튼튼한 기반이 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저는 취임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92개국 정상을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이룬 압축성장을 모두 부러워하고, 위대한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우리 국민에 자신감과 자부심을 불어넣어 줬다며 “웅크리고 있는 우리 국민의 잠재력을 끄집어내서 위대한 국민으로 단합시켰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추도식에서 “아버지께서 일생을 바쳐 이루고자 했던 잘 사는 나라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년 이맘쯤은 날씨가 많이 쌀쌀해진다. 하지만 저는 아버지를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여러분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특히 오늘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추도식에 참석해준 윤석열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국민의힘 김기현(울산 남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윤두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고 노태우 전 대통령 2주기 추모식에 여야 정·관계 인사들이 모여 고인을 기렸다. 2주기 추도식은 지난해와 같이 고인이 묻힌 경기도 파주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렸다. 노 전 대통령 자녀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관장은 직접 추도객을 맞았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