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노동자건강증진센터 올해까지만 운영

2023-10-30     석현주 기자
민선 7기 시작된 울산시 취약노동자건강증진센터 위탁운영 사업이 올해 말 종료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조직 및 인력 운영, 재정·예산집행 효율성 등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전임 단체장이 추진해온 주요 정책을 중단하거나 뒤집는 또 하나의 사례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29일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시가 ‘취약노동자건강증진센터 설치운영 성과 평가’를 진행한 가운데 센터는 67점(미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센터의 조직 및 인력운영이 미흡한데다, 예산 가운데 인건비 및 시설 운영비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사업비중은 7%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북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울산근로자건강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다른 유사기관과 주요 사업 내용이 중복되는 만큼 더이상 센터 운영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는 최근 이 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사단법인 울산시민건강연구원에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개관한지 2년 반 만에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이에 센터 관계자는 “취약노동자 건강증진을 위해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려는 순간 사업이 중단돼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어 “예산 가운데 인건비가 상당부분 차지하는 것은 올해 들어 사업비가 20% 삭감된 영향이다. 사업예산이 크게 줄면서 센터장은 활동비도 반납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취약노동자건강증진센터는 지난 2020년 말 제정된 울산시 취약노동자 건강증진 조례를 근거로 송철호 시장 임기 당시인 2021년 10월 문을 열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