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초대형 선박 전동화 기술 선도
2023-10-30 이춘봉
HD현대 조선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조선 및 해양산업전’(KOMARINE 2023)에서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고압직류전력계통(MVDC)과 대용량 연료전지(SOFC) 기반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용 저탄소 전기추진시스템(Phase. II)’에 관한 기본설계인증(AIP)을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월 LR로부터 해당 시스템 구성에 관한 개념설계인증을 획득한 뒤 LR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시스템의 실효율 및 추진 드라이브에 대한 실증 내용을 포함한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 획득 시스템은 30만t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에 적용되는 30MW급 전기 추진 시스템이다. 암모니아 이중 연료 중형 엔진과 고효율의 대용량 연료전지를 활용해 대형 엔진과 동일한 추진 효율을 내면서도 무탄소 달성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 솔루션 대비 에너지 통합 효율을 20% 개선했다. 전력 품질은 40%가량 향상시켰고, 시스템 전체 중량은 20% 낮췄다.
특히 HD현대는 이번 인증 획득을 위해 핵심 기자재와 기술을 독자 개발, 완전 국산화를 달성했다.
유럽 조선업계를 중심으로 탈탄소화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HD현대의 저탄소·고효율 전기 추진 시스템 개발은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HD현대는 육상 실증을 오는 2027년까지 완료하고 2028년까지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은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이나 대용량 연료전지 같은 선박 전기 추진 관련 첨단 기술 개발로 대형 선박의 전동화 실현에 한발 더 나아가게 됐다”며 “선박 전동화에 특화된 선형과 프로펠러 등 관련 기술까지 결합시켜 대형 선박의 탈탄소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