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원 1명이 학대사례 65명 관리…울산 아동학대 사각지대 우려

2023-10-30     오상민 기자
아동학대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울산에서 상담원 1명이 64명의 학대 사례를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나 아동복지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에서 실제 아동학대 사례로 판단된 건수는 2020년 1250건, 2021년 2669건, 2022년 1708건 등 연평균 1875건이었다. 이들을 상담하는 상담소는 2곳의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각 14명, 15명 등 총 29명의 아동학대 상담원이 근무하고 있다.

상담원 1인당 64.7건의 사례를 상담하고 있는 셈이다. 가족 구성원에 따라 더 많은 인원을 상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상담원 1인당 사례관리 수는 전국 평균(36.7건)의 1.7배 수준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인천 68.6건(2468건·36명) 다음으로 많다. 가장 적은 충북(21.7건)에 비해 3배 정도 많다.

전국적으로 아동 재학대 발생 건수가 2019년 3431건에서 지난해 4475건으로 1000여건 이상 증가하는 등 아동학대 상담사의 업무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상담사 인력 충원 등 전반적인 아동복지체계 점검 필요성이 제기된다.

시 관계자는 “울산은 아동보호 인식이 높아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추세로, 아동학대 발견 건수가 전국 1위 수준”이라며 “상담사 인력확충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울산에 연고를 둔 5명의 학대피해 아동은 타 지자체 학대피해아동쉼터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 학대피해아동쉼터는 올해 남구에 쉼터가 조성되면서 5개 구·군에 1곳씩 총 5곳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51%의 수용률을 보이는 등 쉼터 여건 문제가 아닌 ‘집중관리대상 아동’의 타 지자체에 소재한 전문기관 입소라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19곳의 위기아동보호가정과 아동일시보호시설 1곳이 설치·운영 하고 있으며 학대피해장애아동쉼터 2곳도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