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소정 울산국제아트페어 대표이사, “MZ세대 겨냥 ‘젊은 아트페어’로 자리매김”
“울산은 반구천 암각화 등 천혜의 유산을 갖고 있고, 광역지자체 처음으로 법정 문화도시에 선정되는 등 문화 잠재력이 높습니다. 울산국제아트페어도 울산 문화를 ‘붐업’ 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울산에서 처음으로 정례화해 열린 울산국제아트페어가 올해로 3회를 맞았다. 지난 10월19일 개막한 올해 행사에서는 11개국 67개 갤러리가 참여해 새로운 컬렉터 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를 겨냥한 ‘젊은 아트페어’로 거듭나기 위한 행사로 치러졌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이 많은 울산 특성을 살려 구입 문턱을 낮추고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진 배치했다.
울산국제아트페어를 이끌고 있는 김소정 대표이사는 “올해는 신규 컬렉터가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작품들로 많이 구성했고, 다채로운 볼거리와 참여형 프로모션, 그리고 여행 상품과 결합해 타 도시에서 울산을 찾는 이들이 아트페어와 함께 울산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울산국제아트페어는 미술시장에 새롭게 입문하는 컬렉터, 작가, 갤러리 운영자가 함께 즐기는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어린 자녀와 구입할 작품을 함께 상의해서 고르고, 판매된 작품에 붙이는 빨간 스티커를 자녀가 직접 붙이도록 하는 모습 등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족과 함께 문화와 예술을 소비하고 그것을 원동력으로 좋은 작가들을 발굴하는 미술시장의 선순환이 만들어지는 것을 현장에서 볼 수 있어 보람찼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많았던 행사 준비에 대한 소회도 거리낌 없이 밝혔다. 그는 “6월에서 10월로 한차례 개최일을 연기하면서 아트페어 사무국 내부적으로도, 참여 갤러리와의 의사소통에서도 힘든 점이 많았다”면서 “그 과정에서 ‘My first collection’이라는 올해 주제도 나오게 됐다. 매년 소주제를 정해 행사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도시 울산의 특징을 살린 아트페어를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대표는 “울산은 어떤 도시보다 기업이 많고 기업활동이 활발한 곳인데 지금까지는 기관이나 기업과의 협업은 미미했다”면서 “울산의 기업과 적극적인 협업으로 산업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아트페어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울산역과 가까워 울산국제아트페어는 타지역에서 접근성이 좋다”면서 “이러한 이점을 바탕으로 울산의 새로운 컬렉터를 만들어갈 수 있는 문화 아카데미 등을 지속해 나가고, 작가들을 위한 좋은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성장하는 아트페어로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