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매년 사고 10~20건…청량나들목 ‘마의 구간’ 악명
울산 울주군 부산울산고속도로 청량 나들목 구간은 계속되는 교통사망사고로 ‘마의 도로’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지난 2008년 개통 이후 해마다 크고 작은 사고가 10~20건 정도씩 발생하고 있다. 일단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다반사여서 구조적인 개선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오전 11시 울주군 청량읍 청량IC 일원. 부산·울산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트레일러 등 대형 차량들이 화물차의 무게 측정을 위해 우측 톨게이트 구간에 몰려 있다. 톨게이트를 통과한 차량들은 갑자기 줄어든 차선에 다시 일시적인 정체가 반복됐다.
톨게이트를 빠져 나온 승용차와 줄어든 차선으로 대형 화물차 등과 동선이 엉키는 아찔한 순간이 눈에 들어왔다. 잠시 후 나들목으로 들어서면 낮은 연석만 있을 뿐 별도의 중앙분리대가 없어 과속 시 차선 이탈 우려가 높아 보였다.
한 운전자는 “아찔한 장면을 자주 목격한다. 끼어들기나 과속으로 인한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서 차선 이탈 사고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청량 IC는 지난 2008년 12월 동해고속도로 울산-해운대 구간이 개통하면서 영업을 시작했으며 하루 평균 4만2000여대의 자동차가 드나들 정도로 통행량이 많다.
실제 청량 나들목 일원에서 해마다 크고 작은 사고가 10~20건 가량 발생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 11시7분께 청량 나들목 진출로에서 50대 운전자가 몰던 24t 트레일러가 중앙분리대를 넘어 마주 오던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를 몰던 30대 운전자가 사망했다.
앞서 지난 2월9일에는 25t 탱크로리와 트레일러가 충돌해 탱크로리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톨게이트에서 나들목까지의 거리가 300m도 채 안되는데다 나들목 일원에는 중앙분리대도 없는 등 회전 구간에서의 과속이 중앙선 이탈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시각이다.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26일부터 청량나들목 구간에 중앙분리대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교통사고 감소에 어느정도 실효성을 갖출지 지켜볼 일이다. 또한 경찰, 지자체 등도 이 일대 교통사고 감축을 위한 근본적인 대안마련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청량나들목 일원이 민자구간이지만 사고 예방을 위해 가드레일을 조성한다”며 “설치가 완료되면 도로 침범으로 인한 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