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소트램 갈길 바쁜데 충전 인프라 지연에 발목
2023-10-31 석현주 기자
당초 연말까지인 2500㎞ 시험 주행 계획은 충전소 완료검사 승인 지연시 해를 넘겨야 하는 상황이다.
30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시 남구 매암동 울산항역 일원에서는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 수소충전시설 가동이 한달 넘게 지연되면서 트램은 수소가 아닌 전기충전으로 운행되고 있다.
전기충전의 경우 1시간 충전에 1시간밖에 운행할 수 없어 실제 실증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수소충전은 30분 충전에 15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수소충전시설 구축은 마쳤고, 지난주 완료 검사를 받아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사업 승인이 나는 11월 초엔 수소충전 실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당초 10월부터 태화강역과 울산항역 구간 4.0㎞ 사이를 2500㎞ 시험 주행할 계획이었지만, 구간도 2.0㎞로 단축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계획은 울산항역에서 태화강역 전 구간이었는데,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았던 철길이라 보수해야 하는 구간이 많았고, 관리도 힘든 상황”이라면서 “실증사업은 2500㎞를 달려 데이터를 이끌어내면 되고, 속력이 빠르지 않아 2.0㎞만으로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스안전공사기술 검토, 국유지에 대한 사용 허가 및 시설 보안 등 행정절차상 지연으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연말까지 2500㎞ 시험주행을 완료하는 것은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9년 국토교통부 수소 시범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된 울산시는 실증사업을 위해 지난 2022년 울산항선 화물취급 중지 고시를 받았고, 철도공사와 울산항선 및 울산항역 사용 임대 협의를 마쳤다.
울산시는 2026년 수소전기트램을 활용한 도시철도 1호선 착공에 들어가 2029년 개통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실증사업 완료 이후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실증을 통해 트램의 안전성, 주행시 문제점 여부 등 미리 파악해서 향후 완성도 높은 트램 운영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