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가들 해양 기후 위기에 경종 울리다

2023-11-01     서정혜 기자
강과 바다가 어우러진 도시 울산에서 해양 기후 위기에 경종을 울리는 예술가의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울산 북구예술창작소 감성갱도2020에 입주한 김태욱 작가를 비롯해 백승현, 박성호 작가로 구성된 작가그룹 ‘간질간질간질’은 지난 10월29일 태화강 둔치에서 시민 십여명과 함께 참여형 미술 활동과 퍼포먼스 ‘정어리 행진’을 했다.

이날 활동은 해양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하위 포식자인 정어리를 기후위기 속 인류의 모습에 대입해 정어리처럼 함께 행진하고, 현재의 해양오염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정어리로 변신하기 위해 버려진 박스와 폐현수막을 이용해 가면과 망토를 직접 만들어 쓰고, 태화강 남구 둔치에서 울산교와 중구 문화의거리를 지나 울산시립미술관 앞까지 행진했다. 대열의 끝에는 무분별한 남획을 지적하는 의미로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저인망 그물을 바닥에 끌며 정어리 떼를 뒤따랐다.

행사를 기획한 김태욱 작가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미술 활동을 하면서 해양 생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면서 “직접 만든 도구로 예술 퍼포먼스에 참여하면서 그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는 예술의 연대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