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 돔구장 검토…야구인프라 확장 기대

2023-11-01     박재권 기자
서울, 부산, 인천 등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돔구장 조성 움직임이 표면화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도 스포츠 저변확대 차원에서 ‘돔구장’ 카드를 만지작 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11월 말께 일본 출장길에 오르는 김두겸(사진) 울산시장의 주요 일정에 ‘돔구장’ 견학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에 따르면, 이 기간 김두겸 시장과 김철욱 울산시체육회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이 일본으로 향한다.

지난 10월12일 허구연 KBO 총재가 울산시청을 방문해 울산 야구 인프라 확장을 위해 자문한데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당시 허 총재는 우수한 시설을 보유한 타 시·도 야구장과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장, 일본 프로야구 경기장 등 다양한 사례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내년이면 개장 10주년을 맞이하는 문수야구장도 인프라 개선이 이뤄진다면 훌륭한 야구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허 총재는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가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삿포로 돔을 상세히 설명하며 야구장을 보유한 국내 지자체장들이 꼭 방문해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겸 시장의 일본 출장 일정에도 삿포로 돔 견학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 위치한 삿포로 돔은 2001년 개장해 세계 최초로 경기장에 공기부상 방식을 도입해 주목받았다. 거대한 천연잔디 구장이 공기압에 의해 7.5㎝가량 부상하고, 34개의 바퀴를 이용해 1분당 4m씩 이동하는 방식이다. 즉, 세로 120m·가로 85m·무게 8300t에 이르는 구장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기술이 탑재된 것이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도 이곳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축구·야구 겸용구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축구장에서 야구장으로 전환될 때는 천연잔디가 경기장 밖으로 이동하도록 돼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는 삿포로 돔을 포함한 다른 경기장들도 살펴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선진 체육 인프라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울산에도 반영 시킬 수 있는 방안 등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허 총재의 자문을 받은 시가 삿포로 돔을 견학한 뒤, 문수야구장을 돔구장으로 변화시키려는 구상도 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돔구장을 논하는 건 시기 상조”라며 “전체적인 선진 체육 인프라 등을 확인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