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주자 선대위원장·후원회장 초빙 분주

2023-11-01     김두수 기자
내년 4월10일 제22대 총선과 관련, 울산지역 현역 및 원외 주자들이 개별 선대위원장·후원회장 초빙을 위한 물밑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4년도 예산심사가 종료되는 다음 달 초부터 여야는 사실상 공천정국으로 전환된다. 동시에 12월12일부터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이뤄지는 시점에 맞춰 개별 선대위원장과 후원회장 초빙은 발등의 불이 된다.

현역 의원과 원외 총선 주자들은 선대위원장과 후원회장의 지명도가 여론의 향방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울산은 물론 재경향우회 유력 인사들에게까지 은밀히 ‘S0S’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역과 원외주자 중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주자는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을 지낸 박성민(중) 의원이다. 3선 시장 출신 박맹우 전 사무총장을 초빙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선대위원장·후원회장의 중요성과 초빙 움직임

각종 공직 선거에서 선대위원장과 후원회장은 개별 후보의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 초대형 선거라고 할 수 있는 대선 땐 국내외 명망가와 신망 높은 원로들을 초빙, 전진 배치하는 한편 지지세력 확장을 시도한다. 총선도 마찬가지다. 특히 사회적·정치적으로 인지도와 지지도가 낙은 유력한 선대위원장은 이름만 올려도 후보의 지지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가져온다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총선 주자들의 후원회장은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등록과 함께 후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때문에 후원회장의 지명도에 따라 후원금 모금액수와 지지 세력에 큰 차이가 생길 수도 있다.

울산 관내 총선 예비주자들은 여야를 합쳐 대략 50명 안팎이다. 이 가운데 선대위원장과 후원회장 초빙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예비주자는 6개 선거구 합쳐 현재 10명 이내로 알려지고 있다. 현역 의원을 포함해 상대적으로 여론추이에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예비주자는 박성민 의원이다. 박 의원은 박맹우 전 사무총장을 오래전부터 염두해 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르면 이달 중순 전후 선대위원장 승낙을 받을 예정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의원이 박 전 총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초빙하려는 배경은 정치원로에 박 의원이 중구청장 재임시 박 전 시장과의 정치·행정·인간적 신뢰관계가 두텁다는 점과, 지난해 지방선거 시장선거 이후 여전히 여론이 우호적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의힘 다른 현역 의원과 원외 주자 역시 변호사회 회장 등을 역임한 지역 출신 변호사와 의료계에 몸담고 있는 법인 이사장, 울산과 수도권에서 영향력이 있는 재경울산향우회 인사 등을 놓고 접촉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등 총선 주자들 역시 개별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 선대위원장과 후원회장 초빙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선대위원장·후원회장의 숨은 역할론

선대위원장과 후원회장의 역할론은 정치적으로 매우 다양하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개별 주자들의 여론추이다. 예비주자를 정치적·인간적·신의적으로 담보한다는 점에서 여론은 호의적으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예비주자들이 상대적으로 명망가 선대위원장·후원회장을 초빙하려 해도 개별 인지도와 지지도가 낮을 경우엔 다른 이유를 들어 손사레를 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게 현실이다. 여야 공천심사에도 선대위원장과 후원회장은 광범위한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일정 부분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후원회장은 총선에서 1억5000만원 한도까지 후원금을 받아 후보자에게 정치자금법에 근거해 ‘도우미’ 역할을 한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