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울산건축문화제](3)여러분 오늘 “시간있어요?”

2023-11-02     전상헌 기자

2일 제7회 건축문화제가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열린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울산을 사랑하는 건축사들이 6개월 동안 정성을 다해 준비한 축제다.

일곱 번째로 열리는 건축문화제의 주제는 시민과 방문자가 울산의 아름다운 공간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간있어요?”로 정했고, 태화강국가정원을 배경으로 새로운 거리 조성과 재미와 체험을 더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획물들을 제안한다.



◇새로운 거리

주제전에서는 태화강국가정원 인근 하나의 블록을 특색있는 거리로 구성해 넓은 모형대에 전시한다. 이 거리가 태화강국가정원 주변의 길들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9명의 작가들이 다양한 형태와 용도의 건축물들을 제안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주말이면 경주 황리단길로 향한다. 아기자기한 상점과 맛집들, 게스트하우스 등의 즐길거리, 먹거리, 머물자리가 골목길을 통해 한옥 형태의 전통가옥들과 잘 어우러진 황리단길은 관광객들에게 매력 넘치는 공간 임에 틀림없다.

다만 황리단길의 명칭이 이태원의 경리단길 이름을 딴 것을 보면, 그 역사가 오래지 않았고, 우리도 새로운 거리를 조성하는데 주저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새로운 건축물과 즐길거리

얼마 전 울산시에서 실시한 공공디자인 공모전의 주제는 ‘태화강 위 세계적 오페라 하우스’였고, 지역색을 더한 ‘옹기 닮은 오페라하우스’라는 좋은 작품이 수상하게 됐다. 미래의 랜드마크들이 현실로 자리하기 위해 지역 곳곳에서 준비되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인구 30만명에 쇠락해가던 스페인의 공업도시 빌바오가 구겐하임 미술관을 건립함으로써 해마다 방문객 100만명인 찾는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변모했다.

국내에서도 포항 환호공원의 스페이스워크, 부산 영도의 문화공간 피아크, 원주의 뮤지엄산, 군위의 사유원 등 특색있는 공간과 조형물들이 방문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노잼도시 2위 울산’, 누가 정의했는지 모를 이 글귀는 태화강국가정원, 간절곶, 영남알프스, 대왕암공원 등 산과 강, 바다가 어우러진 울산에 어울리는 문장이 아니다.

이에 젊은 건축사들은 기획전시를 통해 태화강국가정원 요소요소에 ‘물 속의 길, 남산과 연결된 산책로, 광장, 전망대, 사유공간’ 등의 새로운 재미를 더할 수 있는 작품을 제안한다.

“시간 있어요?”는 울산을 사랑하는 건축사들이 준비한 이번 축제에 진심을 담아 초대한다. 울산건축상, 공공디자인 공모전, 건축사진전, 울산대학교 학생작품전, 어린이 그림그리기 작품전시와 건축투어, 명사초청강연, 어린이 건축교실, 건축상담 등의 행사가 준비돼 있다.

11월2일부터 5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에서 펼쳐질 제7회 울산건축문화제에서 환한 미소로 관람객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서영호 제7회 울산건축문화제 추진위원장·건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