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위험 원천 차단한 ESS 개발 위해 롯데케미칼, 한전·스탠다드에너지 맞손

2023-11-03     이춘봉
롯데케미칼이 ‘불이 나지 않는 ESS’ 개발을 위해 한국전력공사·스탠다드에너지와 손을 잡았다. 롯데케미칼은 바나듐이온 배터리를 활용한 차세대 ESS를 연구·실증해 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한국전력공사 및 스탠다드에너지와 기존 에너지 저장 장치(ESS)의 한계를 극복하는 ‘바나듐이온 배터리 활용 차세대 ESS 솔루션 연구 개발 및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ESS는 전력 계통의 부하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해 전력 시장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장치다.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치로 꼽히지만 화재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 등은 바나듐이온 배터리 연구 개발로 활로를 모색키로 했다. 바나듐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발화 위험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배터리다. 높은 안정성과 뛰어난 내구성을 바탕으로 고효율·고출력이 가능하며 산업용·가정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케미칼 등은 이번 협약을 통해 현재의 ESS 한계를 극복하는 차세대 ESS 솔루션을 연구 개발하고, 상용화 및 해외 진출까지 협력하기로 했다. 또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 체계인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와 에너지밸리 등 에너지 신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ESS 실증 사업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차세대 ESS 솔루션 개발을 위해 롯데케미칼은 ESS 소재의 국산화를 위한 연구 및 개발을 담당한다. 스탠다드에너지는 바나듐이온 배터리를 활용한 ESS 솔루션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한다. 한전은 배터리 성능 평가 및 실증 등 R&D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국제표준 인증, 해외 ODA 사업, 국제 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한다.

황민재 롯데케미칼 CTO는 “차세대 ESS 시장에서 선도적인 모델 창출을 위해 함께 힘을 모을 예정이며, 특히 바나듐 액체전극, 플라스틱 소재 등 배터리 고도화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