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중숙련 노동자 일자리 감소 맞춤형 정책을

2023-11-03     이춘봉

산업용 로봇을 이용한 제조업 생산 자동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청년 노동자와 중숙련 노동자의 일자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로봇 자동화가 울산지역 제조업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수행한 조사 연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연구에는 권철우 경북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 교수와 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도 참여했다.

연구는 최근 제조업에서 로봇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지역 제조업 내의 로봇 자동화 수준을 추정하고, 청년과 저숙련 고용을 중심으로 생산성 증대와 대체 효과 등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로봇 자동화를 통해 고졸 이하 저학력 노동자가 담당하는 업무 및 기계 조작 업무 등의 일자리는 증가하는 반면, 청년 일자리 및 대졸 이상 고학력 종사 일자리는 감소해 일자리 구성의 양극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제조업 생산 현장의 산업용 로봇을 이용한 생산 자동화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청년 노동자 및 중숙련 노동자의 일자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숙련도가 충분히 높지 않은 청년 노동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및 인적자원 개발 기회를 제공해 청년 노동자들이 로봇 자동화의 진전으로 인해 고용 기회를 잃거나 저숙련 저임금 일자리로 옮겨가는 것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해당 노동자들이 산업용 로봇과 대체 관계가 낮은 직종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방안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관계자는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일자리로 이동함에 따라 소득 수준의 양극화 및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저숙련 단순 업무의 일자리에서도 어느 정도의 소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사회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