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업 발전위해 영상위원회 설립을”

2023-11-06     서정혜 기자
“울산을 비롯해 지역 영화·영상물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영상위원회 설치와 단편영화제 활성화가 필수적입니다.”

울산영화인협회는 지난 4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2023 6대 광역시·제주특별자치도 영화예술교류전-Six+One’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제43회 울산예술제 일환으로 울산 영화와 영상산업이 방향성을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차두옥 광주시영화인협회장이 발제자로 나서 ‘지역의 영화·영상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영상위원회 설립과 단편영화제 발전 방안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차 회장은 지역 영상위원회와 단편영화제는 지역의 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융성을 이끄는데 6대 광역시 가운데 울산과 대구에만 ‘영상위원회’가 설립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상위원회는 영화 등 제작을 지역에 유치해 지역 명소와 유적을 소개하고, 촬영 장소가 문화 콘텐츠와 관광자원으로 소개될 수 있도록 한다”면서 “추산해 보면 영화 한 편 제작 때 로케이션에서만 평균 2억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촬영된 영화가 흥행할 경우 부가적인 관광 효과도 볼 수 있다. 영상물제작위원회 설치는 실로 엄청난 경제 유발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편영화제는 세계적인 감독으로 거듭나기 위한 길목이다. 지역 영화인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단편영화제가 발전하고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공적 지원을 통해 울산단편영화제가 국제영화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발표에 이어서는 울산을 비롯해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대전, 제주 등 7개 지회에서 출품한 작품 트레일러 상영과 대상 수상작 상영, 부문별 시상식이 이어졌다.

이번 교류전의 대상은 인천지회 김영애 감독의 ‘스물다섯 쉬흔하나’가 받았고, 최우수 작품상은 부산지회 서영조 감독의 ‘후견인’이 수상했다. 심사위원특별상은 대구지회 정병원 감독의 ‘만자분식’이 감독상은 ‘길위에서-오월길을 따라서’를 연출한 광주지회 조찬천 감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촬영상은 제주지회 한영남 감독의 ‘Dream’이, 각본상은 울산지회 김주영 감독의 ‘우리반의 이상한 girl들’이 받았다. 최우수 연기상은 대전지회 윤현진 감독 ‘여름 연주’의 김수아 배우가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지난 3일에는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제8회 시네마토크콘서트’를 열고 울산영화인협회가 기획·제작한 독립영화 ‘대한광복회 잊혀진 영웅들’을 상영했다. 영화는 고헌 박상진 의사의 증손자인 박중훈 선생의 책 <역사, 그안의 역사>를 토대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부인 최영백 여사 등 박상진 의사의 가족 이야기를 담았다. 홍종오 울산영화인협회 회장은 “수도권 중심의 문화예술 집중화를 견제하고 지역 예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류전을 열었다”면서 “지역이 가진 독특한 매력과 역사를 영화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 영화 발전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