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곳곳 ‘밤낮 없는 공사’ 주민들 몸살
울산 곳곳에서 밤낮 없이 진행되는 공사에 지역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잇따른 민원에 지난 2020년 ‘공사 소음 피해 빈발민원 해소방안’이 마련됐음에도 여전히 현장 적용은 되지 않는 모습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울산지역 지자체에 따르면 시는 한전등과 함께 지난 5월부터 전선 지중화 사업 2차 구간 공사를 진행중이다.
복산사거리~반구사거리 1.7㎞ 구간에 도로점유를 받고 공사가 진행 중인데, 공기가 일부 지연되며 지역 주민들은 수개월째 이어지는 밤낮 공사에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밤 11시, 12시 넘어서까지 수시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며 “새벽 2시까지 계속되는 소음과 조명에 잠도 제대로 못 잔지 수개월째”라고 토로했다.
지난 7월 남구 신정동 한 공동주택 공사 과정에서도 새벽시간대인 오전 4시30분~5시 전후로 소음이 울려퍼진다며 관련 민원이 200여건 접수되기도 했다.
울산 동구 월봉로 노후상수관로 공사도 야간 공사 과정에서도 지역 주민들이 해당 소음에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같이 울산 곳곳에서 주간·야간에 수시로 이어지는 공사 때문에 시민들 불만이 극에 달하며 지역 커뮤니티는 물론 국민신문고 등으로 민원도 잇따르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국민권익위가 야간, 주말 공사 소음 피해 민원이 반복적으로 제기되자 지난 2020년 ‘공사 소음 피해 빈발민원 해소방안’을 마련했으나 여전히 현장에서 적용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는 △국민 생활양식에 맞춰 조정하는 등 합리적 공사시간 관리 기준 마련 △공사 관계자 자율 운영에 맡겨져 있는 공사장 소음측정기기 설치·운영 지침 마련 등을 권고했다.
그러나 6일 확인 결과 현재 대부분 지자체는 도로점유, 공사 허가만 내주고 있으며 공사시간은 교통량 등을 고려해 관할 경찰과 시행사가 협의해 유동적으로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민원이 제기되면 일부 계도에만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여전히 여전히 현행법상 공사시간을 제한할 근거가 없고, 야간 공사는 즉시 시정권고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지중화 공사는 학성교부터 터미널사거리까지 3차 구간, 터미널사거리부터 시외버스삼거리까지 4차 구간이 내년 초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지자체 관계자는 “교통량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야간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반구사거리 인근은 이달 중으로 공사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며 “남은 구간도 주민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공사시간 조정 등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