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부유식 해상풍력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HD현대중공업이 울산앞바다에서 진행 중인 귀신고래 3호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의 설계·조달·시공 분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D현대중공업은 귀신고래 3호 사업을 통해 부유식 해상풍력 관련 기술력 축적,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코리오제너레이션·토탈에너지스·SK에코플랜트의 국내 해상풍력 합작 사업 포트폴리오인 바다에너지(BadaEnergy)가 추진하는 귀신고래 3호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EPC(설계·조달·시공)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앞서 바다에너지는 지난해 8월 HD현대중공업과 도리스 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귀신고래 3호 사업의 기본설계(FEED) 계약사로 선정해 부유체, 계류 설비 및 내부망 케이블에 대한 FEED 용역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HD현대중공업은 선체(hull) 33기 제작, 풍력 터빈 결합 및 현장 설치 수행에 대한 최적화된 설계 및 산업화를 목표로 귀신고래 3호의 풍력터빈 공급 우선협상대상자인 베스타스(Vestas)와 TF를 구축해 협력하고 있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귀신고래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이 EPC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은 그동안 축적한 해양플랜트 제작 경험을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은 터빈과 블레이드를 고정할 수 있는 부유체인 해상 구조물이 핵심 설비 중 하나다.
FPSO(부유식 원유 해상 생산설비)와 해상 플랫폼 등 해양플랜트 제작에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울산 앞바다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은 울산시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 및 분산에너지특구 지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전기를 사용할 의무를 지는 국내외 기업들을 울산에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승용 HD현대중공업 영업본부 대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귀신고래 3호 사업의 성공과 미래 에너지 생태계 구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귀신고래 해상풍력 발전 1~3호 사업은 울산 앞바다 약 60㎞ 지점 공유수면에 1.5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빠르면 오는 2025년부터 단계적 착공에 들어가 2028년 상업운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3단계까지 완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