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모인 화폐수집가 북적…행운의 2달러 지폐 인기
2023-11-13 권지혜
지난 1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시작된 2023 울산화폐박람회에는 전세계 희귀 화폐를 모으는 수집가들이 전국 각지에서 찾아왔다.
한 일행은 큰 가방을 들고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며 한 종류의 화폐를 대량 구매했으며, 또 다른 수집가는 본인이 모으는 화폐가 보이지 않아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약 11억원 상당의 12.5㎏ 금괴를 만져볼 수 있는 LS MnM 부스와 1등 상품으로 금 한돈을 주는 ‘황금공을 찾아라’ 이벤트는 모든 연령층에서 인기가 많았다.
양모(40·서울 거주)씨는 “올해부터 재테크 겸 취미로 해외 화폐를 수집하고 있는데 울산에서 화폐박람회를 연다고 해서 오게 됐다”며 “국내 화폐 위주라 살짝 아쉽다”고 말했다.
한창주 수집닷컴 대표는 “행운의 2달러가 인기가 많았다. 주로 40·50대 중장년층이 구매했으며, 약 4만~5만원어치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처음에는 취미로 화폐를 수집하다가 양이 많아져 판매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특별관, 우리나라 화폐 특별관, 세계지폐 특별관, 스페셜 GIFT관 등 테마전시관과 위조지폐를 구별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부스, 지폐 속 숨은 그림 찾기 등 볼거리가 다양했다.
지난 2003년 발행된 탄자니아 1000실링은 디자이너가 화폐 속 인물을 여성으로 착각해 옷 단추를 여성용으로 디자인하는 실수를 범해 이후 2006년 남성용으로 새롭게 발행됐다는 전세계 화폐와 관련한 특별한 일화도 소개됐다.
‘화폐로 떠나는 세계여행’ ‘화폐의 비밀’ ‘금과 은으로 본 화폐의 변천과 미래’ ‘위조지폐 감별이야기’ 등 초청 강연과 행복한 자산 관리 등도 이목을 끌었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박람회는 9개국 50개사가 참여했다. 3일간 총 7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화폐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나날이 가치도 높아질 것이다. 울산시에서도 앞으로 울산화폐박람회가 어떻게 나아갈지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