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확장 놓고 울주 서생 민심 ‘두 동강’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수욕장 진입도로 일대에 추진되고 있는 도로 확장공사의 방식과 노선을 놓고 지역 주민들의 민심이 둘로 나뉘면서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외지 방문객 증가로 도로 확장이 시급한 상황에서 준공이 늦어지게 되면 자칫 관광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12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서생삼거리에서 성동초등학교 간 도로확장공사를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총 길이는 1.2㎞로, 기존 도로 폭 6~8m(왕복 2차선)에서 19m(왕복 4차선)로 확장하는 게 골자다.
이 사업은 진하해수욕장과 명선도 등에 외지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교통량 증가 및 이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 등에 따라 추진됐다.
하지만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방식과 노선을 놓고 지역 주민들의 민심이 둘로 나뉘면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군은 도로 확장공사를 기존 도로(1.15㎞, 총 사업비 102억)를 확장하는 안과 일직선 형태의 새로운 도로(1.1㎞, 총 사업비 147억)를 개설하는 두 가지 안을 놓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주민설명회도 개최했다.
문제는 이를 놓고 도로가 지나는 화정마을, 서생마을 등 마을 주민들 간 의견이 나뉘고 있다.
특히 화정마을의 경우 상당수 주민들은 직선 형태의 새로운 도로 개설을 바라고 있으나, 일부 주민들은 기존 도로를 확장하는 안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정마을 한 주민은 “마을 앞으로 지나는 도로 때문에 지금도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데 확장하게 되면 사고 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며 “사업비가 큰 차이가 없다면 마을을 벗어나 직선으로 만드는게 맞다”고 밝혔다.
김형근 서생마을 이장은 “서생마을의 주민들도 대부분 새로운 도로 개설을 원하고 있다”며 “울주군에도 이 같은 주민들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정마을 일부 주민 등은 기존 도로 확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설명회에서는 새로운 도로 개설을 원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많았으나 전화상으로 연락이 오는 등 기존 도로 확장을 원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며 “주민들의 의견 수렴과 토지소유주 등을 만나 종합적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