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충호 소설가, 연거푸 큰상 받아
2023-11-15 전상헌 기자
이충호 소설가는 단편소설 ‘그 어두운 밤의 우수’로 올해 ‘한국문학우수작품상’을 받은 데 이어, ‘말도, 그 아버지의 섬으로’로 제13회 ‘신무군산문학상’ 대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문학우수작품상은 한국문학진흥재단과 한국문학세계화추진본부에서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번역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에 발표된 소설작품 중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을 선정해 번역지원금과 함께 시상하는 상이다. 수상작 ‘그 어두운 밤의 우수’는 1921년 우리의 독립군이 러시아 적군과 백군 간의 전투에서 적군에 이용당해 분열되고 무참히 희생당하는 자유시 참변의 어두운 역사와 그 과정에서 희생된 할아버지의 행적을 찾아가는 한 사람의 우울한 내면의식과 성찰을 다른 소설이다.
소설은 심사위원으로부터 뛰어난 역사의식과 소설적 필치가 탁월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작품은 내년 상반기 영어로 번역돼 해외에 소개될 예정이다.
또 다른 수상의 영예를 안긴 신무군산문학상은 채만식문학의 본고장인 전북 군산의 대표적인 문학상으로 군산문인협회와 동우문화재단에서 제정해 13회째 시상해 오고 있는 상이다. 대상을 받은 ‘말도, 그 아버지의 섬으로’는 외지에서 성공해 안정적 삶의 터전을 다진 사람이 도시 생활을 버리고 자신이 태어난 작은 섬으로 돌아가서, 바다와 홍어에 전생을 바친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을 답습하면서 삶의 외로움과 그 심층을 읽어가는 내용이다.
심사위원들은 작품에 대해 “요즘 보기 드문 수작(秀作)으로 발단에서 배경과 등장인물의 특성을 잘 제시하고 있으며, 부모님의 삶과 자기 삶이 서로 중첩하는 등 단편소설이면서도 장편소설 못지않게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9일 전북 군산 동우문화재단 아트홀에서 열린다.
한편, 한국폴리텍7대학 교수·울산예총 회장을 역임한 이충호 작가는 한국소설문학상·한국해양문학상·국제펜 한국 PEN문학상·오영수문학상·이주홍문학상·서울시인상·무예소설문학상·여수해양문학상·문화관광부장관상·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울산문학상 등을 받은 바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