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쇄신위해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2023-11-15     이춘봉
대규모 인출 사태와 임직원 비위 등으로 논란이 됐던 새마을금고가 쇄신을 위한 경영혁신안을 마련했다. 새마을금고는 중앙회 회장에게 집중됐던 권한을 분산하고 책임 경영을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는 14일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은 △지배구조 및 경영 혁신 △건전성 및 금고 감독체계 강화 △금고 경영구조 합리화 및 예금자 보호 강화 등 3대 분야 10대 핵심과제, 29개 기본 및 72개 세부과제로 구성됐다.

우선 새마을금고는 중앙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기 위해 전무·지도이사를 폐지하고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경영대표이사로 개편해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 중앙회장은 현행 연임제에서 4년 단임제로 변경해 대외 활동 업무와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에 한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고통 분담과 자구 노력 차원에서 중앙회장 보수는 2018년 비상근 전환 취지에 맞게 당시 보수 수준으로 23% 감액하고, 상근이사도 타 상호금융권과 유사한 수준으로 조정한다.

부실 금고의 원활한 구조 개선을 위해 고연체율 등으로 경영 개선이 어렵거나 소규모 금고 중 경쟁력을 상실한 금고 등은 ‘부실우려금고’로 지정해 합병 등 구조 개선 대상에 포함시킨다. 경영지도 대상 중 특히 합병 명령을 받은 금고는 즉각 ‘현장경영지도’에 착수토록 할 계획이다.

현재 완전자본잠식 등 부실 정도가 심각한 금고는 신속한 구조 조정을 실시해 내년 1분기까지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예금자 보호 강화를 위해 예보준비금 출연금 요율을 현행 0.15%에서 연차적으로 0.18~0.2%로 상향하고, 기존 납입 한도도 연차적으로 폐지해 예보준비금 적립률을 제고할 예정이다. 예보준비금관리위원회 위원 과반수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해 정책 결정의 투명성을 강화한다.

지역의 대표적인 서민 금융기관으로의 역할을 회복하기 위해 포용적 금융 및 지역 공헌 활동은 확대한다. 소상공인 등을 위한 중금리 신용대출인 ‘MG희망드림론’과 저신용자 특례보증상품을 새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