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오수중계펌프장 악취피해 호소

2023-11-15     오상민 기자
“펌프장 주변으로 항상 냄새가 나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울산 동구 전하오수중계펌프장(전하펌프장)에서 수년째 반복되는 악취 때문에 근로자들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동구 전하동 한 신축 아파트 정문. 해당 아파트는 지난 7월 준공돼 2개 동 380가구의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이 위치해 있다. 아파트 정문에 들어서자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냄새의 진원지는 해당 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한 전하펌프장이다.

이날 취재진이 대송펌프장, 일산펌프장 2곳도 추가로 방문했으나 전하펌프장처럼 악취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

전하펌프장은 전하동 일원에서 발생한 오수 등을 방어진오수처리장으로 이동하는 시설로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펌프장의 위치가 대형 조선소와 인접해 있어 조선소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은 매일 코를 찌르는 냄새를 맡을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 조선소 직원은 “몇 년째 냄새가 지속되고 있다”며 “매일 운동 삼아 집부터 회사까지 걸어 다니고 있는데, 펌프장 부근을 지날 때마다 악취를 맡고는 출근 전부터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전하펌프장의 악취 민원은 수년 전부터 서부동 명덕마을 일원 주민들이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당시 관계 당국의 현장실사 결과 악취 기준치 등을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축 아파트 입주민은 “몇 달 동안은 오래 묵힌 듯한 오물 냄새가 강하게 나서 불쾌하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실제 울주군 굴화수질개선사업소에서도 악취로 비슷한 민원이 제기돼 악취 탈취기, 악취방지커버 등을 추가하는 사례도 있다.

울산시와 방어진수질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오수펌프장이어서 악취탈취기가 있더라도 냄새가 날 수 있으나, 펌프장들은 기준치 이내로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전하펌프장 악취는 아직 직접적으로 접수된 민원은 없으나, 현장 실사를 진행해 현황 파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