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트램도입 발맞춰 버스노선 전면개편

2023-11-16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지역 대중교통 환승체계 구축을 위해 시내버스 노선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

2029년 도시철도 1호선 개통을 앞두고, 지역 내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부터 환승 시스템을 체계화해 향후 트램 환승 시스템으로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광역시 승격 이후 최대 규모의 버스노선 전면 개편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등 울산 전지역에서 운행 중인 183개 노선 가운데 약 60% 이상이 개편될 예정이다. 사전 홍보 및 예고 기간을 거쳐 내년 8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개편안은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도심내 차고지(명촌차고지)를 활용한 환승 노선 체계 구축을 목표로 추진된다. 도시철도 운행에 앞서 버스환승부터 체계화하기 위한 1단계 작업이다.

그동안 울산은 도심 속 차고지 부재로 ‘농소-율리’ ‘방어진-덕하’ 등 장거리 노선 운영이 많았고, 환승도 어려웠다. 그러나 명촌차고지가 조성되면 태화강 회차지의 98대를 뛰어넘는 150대에 달하는 박차 공간을 확보해 장대 노선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동구에서 들꽃학습원이나 천상중학교 등을 연결하는 중복·장대 노선은 없애는 대신 번영교를 거쳐 명촌 차고지까지 운행하는 노선을 증편해 운행한다. 또 북구에서 율리·덕하 등을 향하는 중복 노선 역시 승객 대부분이 시내에서 내리는 점을 감안해 명촌 차고지로 종점을 단축 조정한다. 동·북구와 울주군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직행좌석 노선도 신설한다. 이렇게 장대노선을 정비하면서 배차간격도 감소될 전망이다.

노선 개편 이후에도 현재와 동일한 928대의 버스가 운행된다.

시가 버스노선 개편 확대에 나선 것은 시민 편의성을 높여 이용객 증가를 유도하고, 운영에 효율성을 높여 운송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시 행정사무감사요구자료에 따르면 올해 울산지역 버스 적자노선 재정지원금이 1169억원으로 예측돼 2년 연속 1000억원대 재정지원금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비 올해 이용 승객수가 5%가량 늘었고, 시내버스 요금도 인상됐지만 유가 및 임금 인상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시는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구·군별로 총 5회에 걸쳐 ‘시내버스 노선 체계 개편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를 통해 노선 개편 추진 배경과 향후 추진 일정, 노선별 세부 개편안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내년 1월까지 노선 체계 개편 최종안을 확정하고,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