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 대형호텔 폐기물 도로변까지 점령
2023-11-16 오상민 기자
15일 일산동 A호텔 일원. 이 관광 호텔은 지상 20층 높이에 147실 규모의 객실 모두 일산해수욕장 바다 조망(오션뷰)으로 조성돼 16일 개장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호텔에서 등대로 방면으로 올라가는 인도 쪽에는 호텔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 인도변에 종이박스, PP박스, 짐을 옮길 때 사용하는 나무 파레트 등 폐기물이 방치돼 있다. 폐기물 중 일부는 차도까지 퍼져 있으며, 이 쓰레기들을 담은 대형 폐기물 트레일러 역시 도로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소방용수 주변으로도 쓰레기들이 둘러 쌓여 있다.
해당 호텔은 지난 2020년 착공해 지난달 23일 준공됐으며, 지난 1일 동구청으로부터 관광숙박업으로 등록됐다.
준공된 지 3주가 넘었지만 쓰레기가 처리되지 않고 도로와 보도에 적치된 상태다.
쓰레기가 쌓여있는 보도는 호텔 사유지로 알려졌다. 이에 관할 구청이 쓰레기 처리를 강제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한 주민은 “며칠 내내 쓰레기가 쌓여 있어 보기 흉하다”며 “인도가 사유지라도 공공성을 띄고 있는데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토로했다.
소방용수를 덮은 쓰레기 등은 경우에 따라 도로교통법 적용을 받아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동구 관계자는 “현장 실사 결과, 건폐물 신고 항목인 콘크리트나 철근 등이 아닌 가전·가구 등을 담았던 박스 등 생활 폐기물이었다”면서 “도로 무단 점용 건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관계자는 “폐기물 등을 매일 치우고 있으나, 확인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