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 구분 애매한 태화강변 사고 우려

2023-11-16     강민형 기자
태화강 국가정원 등 태화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자전거 전용도로가 야간에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구간이 많아 산책하는 시민이나 자전거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야간 전용 안내표지판을 확충하거나 전구간 보행로 확보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오전 11시께 태화강전망대~태화강국가정원 3부설 주차장 일원. 산책로 위의 보행자들 사이로 자전거 수대가 지나갔다. 앞선 14일 저녁 시간대의 울산시민공원 일원 산책로에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김모(46·남구 무거동)씨는 “밤마다 운동을 나오는데 자전거 여러대가 줄지어 산책로로 지나가는 등 보행자 안전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구 태화강변 일원 산책로도 마찬가지다.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간 단차가 많이 나지 않는데다 경계봉이 없는 곳에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자전거와 보행자가 한데 엉키고 있다. 이곳 태화강변으로 이어진 길은 폭이 일정하지 않고 구간별 산책로·자전거도로의 상태가 다르다.

게다가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나누는 경계봉은 일부 구간에 설치돼있고, 자전거·보행자 그림이 그려진 안내판, 자전거 진입금지’와 같은 표지판 등도 일정 구간에만 조성돼있는 실정이다.

자전거 도로를 지나던 A씨는 “근처에 안내판도 없고 진입금지 표시도 없어서 자전거 전용도로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야간이 되면 사고발생 우려는 더욱 높아진다. 안내·표지판, 자전거 전용도로 바닥에 적힌 ‘천천히’ 등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늦은 밤 사고가 발생할 경우 차량 진입이 쉽지 않고 자전거의 속도를 제한하는 것도 단순 권고 사항이다 보니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시 관계자는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 모두의 안전을 고려해 단차를 맞추는 추세”라며 “올해 790m 구간에 안전 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아울러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계도에 더욱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