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더 빠르고 정확하게 길안내한다

2023-11-17     이춘봉
현대차·기아가 정부 기관이 관리하고 있는 실시간 교통 신호 정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현장 신호 정보와의 차이를 ‘0.1초 이내’로 줄이는 실시간성을 바탕으로 안전한 도로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16일 남양기술연구소에서 경찰청·도로교통공단과 ‘미래 모빌리티 시대 대비 데이터 융복합 기반의 교통안전 증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기아는 경찰청·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실시간 신호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 교통 데이터와 융복합해 원활하고 안전한 도로 환경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전국 주요 지자체에서 관리 중인 약 1200개 교차로의 실시간 교통 신호 데이터를 공유 받는다.

앞서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과 실시간 교통 신호 정보를 자율주행차에 직접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로 인해 신호 정보와 현장 신호 정보의 차이를 0.1초 이내로 줄이는 실시간성을 확보했다.

현대차·기아는 공유 받은 교통 신호 데이터를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 실시간 길 안내에 반영해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운전자가 교통 신호를 보다 쉽게 인지하고, 혼잡한 교통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에 대비해 안전한 운행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고객의 안전 운전 습관을 유도하는 서비스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현대차·기아가 제공하고 있는 안전운전 점수 서비스를 활용해 더욱 정확한 주행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자동차 보험료 할인 혜택 등과 결합시킬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교통 신호 데이터를 도로 위 차량의 주행 데이터와 연계하고 여기에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더할 경우 교통 흐름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민관이 상호 협업해 교통 신호 데이터를 공익 목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위한 첨단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용화 현대차·기아 CTO 사장은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민관 데이터의 융복합 및 기술 고도화 협업 체계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확보된 실시간 교통 신호 데이터를 활용해 운전자의 편의 향상은 물론, 교통안전 증진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