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구마모토현서 울산 등 조선인 귀·코무덤 추가 발견

2023-11-23     서정혜 기자
일본에서 울산 사람을 포함해 조선인 1800명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귀·코 무덤이 추가로 발견됐다.

김문길 부산한일문화연구소 소장은 최근 일본 구마모토현 히도요시의 영국사(永國寺) 문 앞에 있는 조선인 귀·코 무덤에서 울산 사람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원래 영국사 문앞에는 조선인의 귀·코 무덤인 천인총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자리에 석탑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비석 ‘천인총석탑’(千人塚石塔)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왜란 당시 휘하 장수에게 적병의 귀와 코를 베고 소금에 절여 목록을 제출하도록 했으며, 왜장 사가라는 1800명의 귀·코를 진상했다고 남아 있다.

사가라는 1593년 4월13일 가토진에 합류해 동래성 전투를 치르고 온양, 경주 등을 거쳐 울산에 들어와 전투했다고 전해진다.

영국사에 묻힌 울산인을 비롯한 조선인 귀·코는 이때의 만행으로 추정된다.

왜장 사가라가 귀·코를 벤 기록은 가토 기요마사가 귀국해 펴낸 <청정기> <가토문전 청정공행장> 등에도 남아있는데 그 숫자는 2만4725명에 이른다. 오다 가즈요시의 <조선기>에는 울산성에서 470명을 베었다고 기록돼 있다.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은 “일본 향토학자와 답사와 연구를 통해 조선인 귀 무덤이 추가로 발견됐다”면서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슬픈 역사를 간직한 귀·코 무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앞서 교토와 후쿠오카, 오카야마, 쓰시마 등지에서도 조선인 귀·코 무덤이 발견됐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