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HD현대重 건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둘러보니
2023-11-23 권지혜
지난 20일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장에서 관계자는 정조대왕함을 이와 같이 설명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길이 170m, 폭 21m의 8200t급 정조대왕함은 이미 배치된 세종대왕함보다 한층 강화된 이지스구축함이다.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 및 추적능력이 향상됐으며, 주요 전략표적에 대한 원거리 타격과 탄도미사일 요격도 가능하다.
정조대왕함 갑판은 세종대왕함보다 넓어졌으며 외부로 돌출된 부분이 없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적에게 정조대왕함이 더 작게 보이고 탐지가 안되게끔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내부로 들어가니 구불구불 이어진 복도를 따라 500여개의 격실이 있었다. 수많은 격실에 길을 잃기도 했다.
정조대왕함 조타실은 자동화 기능이 적용돼 있다.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체계로 시속 55㎞ 속도로 빠르게 움직이지만 진동과 소음이 많이 개선돼 승선감이 좋았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타실에서는 배를 조함만 하고 전투는 전투 지휘실에서 한다며, 신형일수록 전투 지휘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또 정조대왕함에는 종전보다 더 멀리 있는 적의 잠수함도 탐지할 수 있는 통합소나체계가 탑재됐다. 기존 고주파 기반의 소나체계와 달리 저주파를 기반으로 해 탐지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렸다.
탄도탄 요격미사일은 SM-3와 SM-6가 모두 운용 가능한데 현재는 SM-6만 탑재가 예정돼있다.
한편 이지스구축함은 지난 1994년 국내 도입이 결정됐다. 당시 7000t급 이상의 이지스구축함은 미국과 일본만이 운용하고 있었기에 국내 도입 결정은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지난 2019년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정조대왕함은 지난 2021년 착공식과 기공식을 거쳐 지난해 7월28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수됐다. 현재 진행 중인 시험평가를 마친 후 2024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향후 특수선 수출 사업을 확대해 2030년까지 함정 사업만으로 내수와 수출을 합쳐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은 “미래 전장 환경에 부응하는 핵심기술 개발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