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공원면적 최하위, 시민 휴식·치유공간 확충해야

2023-11-28     경상일보

한때 전국 최고의 녹지면적을 자랑하던 울산의 도시공원 면적이 전국 하위권으로 처졌다. 울산대공원 조성 이후 인구가 늘어난 만큼 도시공원 확충을 소홀히 한데다 장기미집행 공원시설에 대한 일몰제 적용 등으로 공원 면적이 줄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민들이 주거지 주변에서 자연환경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녹색공간이 사라지고 있다. 이는 인구가 줄고 있는 울산 시민들의 삶의 질은 물론 지역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울산이 건강성을 확보한 지속가능한 도시로 거듭나려면 도시공원 확충에 보다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최근 생태계서비스 대국민 인식·만족도 조사를 해 봤더니 세종시(74.3%)가 1위를 기록했고, 제주(61.8%), 강원(60.9%), 전남(59.3%)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울산의 자연환경 만족도는 54.9%로 전국 평균을 소폭 웃돌았을 뿐이다. 다만, 8대 특·광역시 가운데는 세종에 이어 두번째로 만족도가 높았다. 녹지면적이 많은 울주군 덕을 봤다고 할 수 있다.

울산은 도시공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도시로 손꼽힌다. 2022년 울산의 1인당 공원면적은 10.2㎡로 17개 시도 가운데 14위에 머물렀다. 서울, 대구, 충남 등 3개 도시만 울산보다 공원면적이 적었을 뿐이다. 그만큼 울산 도시민들이 주거지 주변에서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소공원·근린공원·문화·수변공원 등과 같은 도심공원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울산은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도시공원이 가장 많은 ‘녹색도시’로 명성을 떨쳤다. SK가 2002년과 2006년 울산대공원 110만평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주면서 단숨에 공원면적 1위 도시로 올라섰다. 하지만 공원도시, 친환경 생태도시·녹색도시의 위상을 잃는 데는 10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2012년 1인당 공원면적 37.5㎡의 프리미엄은 사라졌다. 시민들의 생활주변에 필요한 공원 조성 노력을 게을리 한 결과다.

생태계서비스는 시민들의 삶의 만족도와 직결되는 요소다. 이번 대국민 조사에서도 자연환경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장소로 ‘공원’이 압도적인 1위로 꼽혔다. 그러나 울산은 야음근린공원 등 녹지공간이 야금야금 사라지고 있다. 울산시와 구·군은 도시공원이나 녹지를 확보하는데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울산시의 ‘공원·녹지기본계획’부터 손질해 미래상을 바꾸어야 한다. 도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유롭게 숲과 나무, 꽃을 느끼고, 치유할 수는 녹색공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