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30% “내년 상반기 주택가격 오를 것”
내년 상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웃돌았다. 주택 매매 경기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것은 2년 만이다.
부동산R114가 27일 공개한 ‘2024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3명은 내년 주택 매매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락한다는 전망은 25%였다.
직전 조사까지는 하락을 택한 응답이 상승보다 11%p 많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상황이 역전됐다. 상승 응답이 하락을 앞지른 것은 2022년 상반기 전망 조사 이후 2년 만이다.
전·월세 등 임대차 가격에 대한 응답은 상승 전망이 하락을 압도했다.
내년도 전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38.99%로 15.6%인 하락 응답을 배 이상 웃돌았다. 월세 가격 전망 역시 상승 응답이 45.84%로 8.23%인 하락을 압도했다.
매매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 응답자의 30.24%는 ‘급격한 기준 금리 인상 기조 변화’가 이유라고 답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올해 2월부터 10월까지 연 3.5% 수준에서 6회 연속 동결됐고, 미국 기준금리 역시 올해 9월과 11월 2회 연속 동결되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핵심 지역의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23.94%),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11.83%),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11.27%), ‘재개발, 재건축 정비사업 활성화’(7.61%) 등이 뒤를 이었다.
매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 2명 중 1명은 ‘경기 침체 가능성’(47.14%)을 이유로 들었다.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13.13%),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매도 물량 증가’(10.10%),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8.75%), ‘가격 부담감에 따른 거래 감소’(7.41%) 등이 뒤를 이었다.
전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 중 30.99%는 매수 심리 위축으로 전세 수요가 증가해 전세가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