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잇따르는 조선업, 흑자행보 이어갈 전망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계가 잇단 호재로 수익성 개선에 팔을 걷고 있다. 신조선가 지수가 지속 상승하는 가운데 환율도 1300원대를 웃돌면서 당분간 흑자 행보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1월 현재 신조선가 지수는 전년 동기 162.12 대비 13.26(8.2%) 상승한 175.38로 집계됐다.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1988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보고 지수화한 것이다.
숫자가 커질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의미로 조선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올해 신조선가 지수는 1월 162.51을 기록한 뒤 이달까지 한 달도 빠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선종별 신조선가 지수 역시 국내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대중공업 등의 주력 건조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해 연말 대비 6.9% 증가한 265에 달해 수익성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선가 상승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 속에 글로벌 대형 선사들이 고가의 친환경·초대형 선박 발주를 늘리면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역시 조선업계에 순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초 1100원대 후반에서 올해 한때 1300원대 중반까지 치솟은 환율은 현재 13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가 최근 아프리카 선사와 건조 계약을 체결한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척당 수주 금액은 2억6500만달러(약 3491억원)에 달한다.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8월 수주한 LNG 운반선과 달러 금액은 같지만 환율 상승에 따라 원화 수주 금액이 커지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할 정도로 환율 상승은 조선업계 수익 개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는 높은 선가와 고환율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며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경우 이익 개선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