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미분양’ 6만가구 아래로 감소세, 울산 1천가구 넘게 줄어도 역대급 규모 여전

2023-12-04     이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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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처음 6만가구 밑으로 떨어지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은 올해 들어 1000가구 이상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역대급 미분양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OSIS(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총 5만9806가구로, 올해 1월 7만5359가구에 비해 1만5553가구 감소했다.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6만가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경기 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지난 1월 8052가구에서 4971가구로 3081가구 줄어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대구(3064가구), 충남(2839가구), 대전(2107가구), 경북(1541가구), 인천(1422가구) 등의 순이었다.

울산은 올해 1월 4253가구로 역대 최대 규모의 미분양 물량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분양이 이뤄지며 9월 2990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고점 대비 1263가구 감소한 규모다.

미분양 물량 대비 감소 규모를 감안하면, 울산은 전국 최고 수준의 미분양 소진율을 기록하며 미분양 물량 털고 있지만, 상당 부분이 분양 취소와 미분양 아파트의 재분양에 따른 결과물이어서 분양 경기 활성화와는 연관 짓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지난 2020년 이후 1000가구를 밑돌던 울산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8월 775가구에서 9월 1426가구로 다시 1000가구를 웃돈 뒤 여전히 3000가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울산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9월 1426가구를 기록한 뒤 같은 해 12월 3570가구에 이어 올해 1월 4253가구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월 4211가구, 5월 4077가구 등 4000가구를 웃돌다 6월 3551가구, 7월 2909가구로 줄었지만, 8월 3069가구, 9월 2990가구 등 감소세가 멈춘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역의 아파트 분양 경기는 여전히 침체 중이어서 아파트 신규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실제로 울산의 11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71.4로, 지난 8월 100을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감소하며 70선으로 내려앉았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