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美 공략 발판 마련
2023-12-04 이춘봉
HD현대일렉트릭은 공공 프로젝트 입찰을 중심으로 북미 진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시 전력청과 총 782억원 규모의 전력변압기 9대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수주한 변압기는 산타클라라 지역의 산업용 전력 수요 확대에 따른 변전소 증설에 사용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230㎸와 115㎸급 초고압 변압기를 오는 2026년 8월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글로벌 IT 기업이 밀집한 실리콘밸리의 중심부에 위치한 산타클라라는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망 확충이 필요한 지역이다. 산타클라라 시의회는 향후 10년간 4억달러를 투자해 노후 전력망을 교체하고 신규 변전소를 단계적으로 증설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미국 내에서 4번째로 큰 공공 주도의 발전 사업이다. 이에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 공공 전력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바이든 정부가 지난 2021년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안을 통해 730억달러 규모의 예산을 송전 및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은 HD현대일렉트릭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미국 지방 정부의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향후 공공 프로젝트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서 북미 시장 수주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3개월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초고압 변압기 수주 등 총 3000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중동 시장 대형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연간 수주 목표를 상향했다. 올해 3분기까지 총 27억500만달러 규모의 수주고를 올려 연간 수주 목표 31억8600만달러의 약 85%를 달성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