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에코프로비엠과 44兆 규모 양극재 공급계약
2023-12-05 이춘봉
삼성SDI는 지난 1일 에코프로비엠과 이차전지용 하이니켈계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소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28년 12월 말까지 5년이다. 수주 규모는 약 44조원에 달한다.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울산은 원소재부터 완제품 생산 및 완성차 탑재까지 이차전지의 전주기 생태계 갖췄지만 양극재 분야에 취약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대형 계약 체결이 울산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지역 양극재 업체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이번 계약은 지역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코프로비엠은 내년 물량은 포항사업장에서 제작해 삼성SDI에 공급하지만, 헝가리 공장 신설이 완료되는 2025년부터는 현지에서 물량을 생산해 삼성SDI 현지 공장에 공급하게 된다.
관내에 있는 양극재 업체 중 삼성SDI의 자회사인 STM은 공급 분야가 다르며, 에스엠랩은 최근 금양과 손을 잡고 물량을 조달할 계획이어서 이번 계약과는 사실상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는 양극재 분야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내년부터 발 빠른 행보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내년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SDI 울산사업장 공장 증설 규모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양극재 업체를 유치하거나 육성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삼성SDI에 인접한 하이테크밸리에 양극재 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 예산에 시비를 확보해 분기별 투자 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에스엠랩에 대한 육성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