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삼호지구 도시개발사업 반발 부딪혀
2023-12-05 정혜윤 기자
남구청은 수차례 거친 협상에도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아, 감정평가를 통한 보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4일 울산 남구 삼호동 A 빌라 주민들은 남구청 후문에서 “협의 없는 강제수용 결사반대”라며 반대 시위를 열었다.
시위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돼 일주일 째 이어지고 있다.
비대위 측은 “무거삼호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빌라 앞 도로를 4차선으로 낸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도로가 확장되면 빌라 현관 5m 앞에 갑자기 4차선 도로가 들어서며 빌라 붕괴 위험부터 정주여건까지 심각하게 침해받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공사 과정에서도 인근 옹벽을 철거해야해 안전 위험이 있고, 현재 빌라 마당 등에 주민들 주차나 텃밭으로 써왔는데 이곳에 도로가 들어서면 주민 불편이 높아진다”며 “사업 진행의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지역 주민 한 사람과 한 세대의 소중한 의견을 들어야 하며, 앞으로도 계속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구에 따르면 현재 남구 무거동 일원 13만여㎡에 민간 주도로 ‘무거삼호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앞서 울산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허가 당시 조건부로 인근 도시계획 시설 도로 정비가 제시되며 조합은 무거동 산 135 일원에 4차선 도로 개설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편입되는 필지에 있는 주민들이 공사 계획과 보상에 대해 민원을 제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 관계자는 “지난 6월 해당 도로에 대한 실시계획 인가를 취득한 뒤 도로 개설을 준비하면서 편입되는 필지에 인근 주민분들이 불편을 호소했다”며 “이후 조합과 남구, 주민들이 몇 차례 협의를 진행했으나, 의견 조율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합과 남구는 감정평가를 통한 토지 수용에 들어가기로 최근 결정했다. 지난달 30일부터 보상계획 공고를 내고 도시개발사업에 편입되는 토지, 물건에 대한 보상을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아직 공사 착공은 되지 않아 적법하게 보상 절차를 거쳐 사업을 진행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