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비주류 중심 ‘제3신당’ 속도 붙나

2023-12-07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여야 지도부와 공천갈등을 빚고 있는 비주류들이 제3신당 창당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일부 여론조사에서 ‘신당 지지 비율’이 전국 평균 25%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30대·서울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신당 창당에 힘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에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최근 연쇄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한 거물급 인사들의 이런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는 이들 ‘3총리’가 비명(비이재명) 연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민주당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김 전 총리는 최근 두 달여 사이에 각각 일대일로 만났다.

다 같이 모인 것은 아니었지만 이들은 각 자리에서 현재 당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에 당이 휘둘리고 있다는 걱정이었다고 한다.

특히 이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와 두 차례 만났는데, 한 번은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모임이었고, 이후에는 별도로 회동했다. 이 전 대표는 이틀 전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총리와 단둘이만 얘기한 적이 있었다. 당에 대한 걱정을 나눴고, 상당 부분 문제의식이 일치한 것을 발견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 지도부는 친명(친이재명)계가 다수 포진해 이들 3총리는 구주류로 분류된다. 특히 3총리는 비명계 주축인 친문(친문재인)·친낙(친이낙연)·친SK(친정세균)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연대가 가시화할 경우 당내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 공천이 그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에선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민주당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낙연 전 대표와 소통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잘한 부분도 있지만,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것은 부동산 등 여러 정책에서 신뢰를 못 받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낙연 전 대표가 생각이 좀 다르다면 그런 걸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보수 쪽에서 보기에도 온건한 민주당 쪽 인사”라며 “이낙연 전 총리, 김부겸 전 총리 이런 분들은 내가 싫어할 이유도 없고,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최근 만났냐는 질문엔 “없고, 아직 만날 계획도 없다”며 “언론에서 공개적으로 발언도 많이 하시니 이낙연 대표가 밝힐 기회도 있지 않겠나”라고 부연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시작한 신당 지역구 출마 희망자 모집에 대해선 “지금까지 870명 정도 접수했다”며 “20~30분 정도는 출마해도 굉장히 괜찮은 스펙이고,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만큼 잘하겠다 싶은 사람이 3~4명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