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울산시 환경보건 취약지역 노출 및 건강모니터링 현황

2023-12-07     경상일보

울산시 환경보건센터는 2022년 3월 환경부에서 지역별 맞춤형 환경보건 정책 추진을 위해 산업도시 울산의 특화된 환경보건 계획 수립과 정책을 지원해 울산시민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울산의 환경성질환 모니터링 및 환경보건 문제 해결을 위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울산의 환경보건 문제를 모니터링하던 중 북구 일반산단 밀집 지역 인근에 대한 주민의 민원 제기 및 해결을 위해 2023년 6월에 건강모니터링 설문조사, 건강검진, 생체 시료 조사를 실시했고, 국가산업단지뿐만 아니라 일반산업단지 인근지역도 지속적인 관심 및 예방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환경보건 취약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대한 조사는 설문지를 통한 방법과 건강검진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생체 시료 조사를 실시했는데, 주요한 설문 항목은 인구학적 정보, 직장 및 환경 노출, 생활 습관, 현재 및 과거 질병력, 식생활 습관, 호흡기 증상, 알레르기 질환 증상 등에 대한 것이었다. 건강검진을 통해 획득한 주요한 정보는 신장, 체중, 혈압, 일반혈액검사, 소변 중 다환방향족탄화수소 4종, 소변 중 휘발성 유기용제 5종, 니코틴 1종, 소변 중 프탈레이트 8종, 소변 중 중금속 2종, 혈중 중금속 1종을 평가했다.

북구 매곡·중산 일반산업단지 인근 지역 주민 중 남자 86명, 여자 177명으로 총 263명이 참가했고, 참여자 평균연령은 남자 54.99세, 여자 53.72세이었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특이한 소견은 없었고, 일반혈액검사에서는 24명 정도의 빈혈, 간 기능 이상 이외에는 별다른 특이소견은 보이지 않았다. 생체 시료 검사에서는 14명의 이상자가 나타났는데, 3명의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이상, 2명의 휘발성 유기용제 이상, 3명의 중금속 이상, 7명의 프탈레이트 이상 소견이 있었다. 다만, 기준치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제4기(2018년~2022년) 국민 환경기초 조사에서 95 백분위수 이상의 값에 대해 이상소견을 잡았기 때문에 현재의 노출 수준에서는 임상적인 증상과 징후가 나타나는 일은 드물다고 판단된다. 일부 프탈레이트류가 제4기 국민 환경보건 조사보다 증가한 소견을 보였으나, 프탈레이트류는 딱딱한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화학첨가제로 플라스틱 제품의 가소제, 자동차 생산 부품, 음식물 포장재, 의료용품 등 생활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어 뚜렷한 하나의 원인을 찾기는 어렵다.

생체 내의 유해한 물질은 주로 호흡을 통한 흡수가 가장 많으며, 경구 섭취, 피부 접촉에 의해서도 노출될 수 있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휘발성 유기용제, 프탈레이트는 체내 반감기가 수 시간에서 수일 정도이며, 실내·외 공기 노출, 음식물 섭취, 장난감 만지는 행위, 화장품이나 옷 등의 접촉과 같은 일상에서 대부분의 노출이 이뤄진다. 일시적으로 노출이 되어 농도가 높게 나온 경우라도 한두 번의 검사로는 그 물질의 건강 영향을 파악하기는 어려울 수 있어 대상자들의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유해 물질의 농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실외 미세먼지가 높은 날에는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수분 섭취, 운동을 통한 땀 배출, 친환경제품 사용, 화장품이나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는 행위가 도움이 될 것이다.

울산시 환경보건센터는 울산의 환경과 관련된 문제점들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수행하며 연구와 관련된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일시적으로 실시된 한 번의 모니터링과 조사로는 인간의 전반적인 환경 영향을 평가하기 어려우므로 과학적이고 신뢰성이 있는 방법으로 지속적인 조사를 진행해 울산시민의 건강증진에 이바지할 것이다.

심창선 울산시 환경보건센터 부센터장 울산대병원 직업환경의학교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