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혁신위 조기종료 내주 공천체제 전환

2023-12-08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은 울산 출신 김기현(남을) 지도부를 중심으로 내년 4월 22대 총선을 치르기로 방침을 정하고 다음 주부터 ‘공천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난 10월26일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예정된 활동 종료 시점인 24일보다 보름가량 빠른 7일 활동 종료를 공식 선언하면서 김 대표 체제의 공천 정국 흐름이 빨라지는 모양새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과의 당정관계도 긴밀하게 돌아가고 있다. 때문에 향후 공천 정국에서도 갈등없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기현 체제 공천 정국 예고

김기현 대표 중심 총선 필승 체제로 전환되면서 다음 주중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여권 핵심부에 따르면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은 이미 ‘9부 능선’까지 이른 가운데 원내외 인사와 여성계까지 고루 분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 인사로는 현역 의원 가운데 당과 용산과의 소통에 밝은 영남권 A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김 대표가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공천관리위원장 후보군으로는 당과 국회사정에 정통하고 전국 선거판을 꿰뚫어 볼 만큼 통찰력을 갖춘 친여권인사 2~3명 가운데 용산과의 신뢰관계가 높은 인사로 가닥이 잡혀질 것으로 보인다.

당 사무처가 내년 4월10일 총선 일정에 맞춰 공관위 출범에 대비, ‘임의로’ 마련한 공천관리 스케줄에 따르면 △12월 말 또는 1월 중 후보 공모 개시 △단계적 공천심사 △내년 2월 말~3월 초까지 공천완료 △3월 중순 울산시당 등 전국 시도당별 공천자 필승대회 순으로 짜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의 세부 스케줄에는 지난 10월 실시한 당무감사·여론조사결과 자료를 근거로 경쟁력 하위 20% 권역별 현역 컷오프 단행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요한 혁신위가 최근 당 지도부에 공을 넘긴 영남권 중진·다선의원들에 대한 험지·불출마와 관련된 혁신 바람과 직결 된다. 경쟁력이 낮은 현역 물갈이 대상도 여기에 포함된다. 울산의 경우 최소 1명, 최대 2명까지도 물갈이 대상에 오를수도 있다는게 여권 핵심부의 기류다. 울산 6개 지역구 공천 대진표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남구갑이 서동욱 남구청장의 등판을 계기로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인요한 혁신위 활동 성적표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7일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마지막 혁신위 회의를 마친 뒤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뭘 원하는지를 잘 파악해서 우리는 50% 성공했다.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하며 좀 더 기다리겠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이어 “맨 먼저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며 “혁신위가 끝나기 전에 개각을 일찍 단행해서 좋은 후보들이 선거에 나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에게 감사드린다”며 “혁신위원장을 맡는 기회를 주고,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알아볼 기회를 줘서 많이 배우고 나간다”고 했다.

혁신위는 ‘1호 혁신안’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건의해 관철했다.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나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공천 배제) 등의 혁신위 제안도 당 총선기획단에서 수용됐다.

그러나 혁신위는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혁신안을 놓고 당 주류들과 줄곧 줄다리기 양상을 이어왔다.

‘주류 희생’ 혁신안을 두고 갈등하던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최고위 및 혁신위 회의를 하루 앞둔 전날 회동했다. 양측이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를 취하며 ‘원만한 결별’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혁신위는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 혁신안을 최종 보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혁신위 활동 내용을 담은 백서를 제작하기로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