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창업기업 감소세에 창업지원마저 축소

2023-12-11     권지혜 기자
울산 창업기업이 반 년째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내년도 예산 축소로 울산 창업 지원 사업까지 축소되면서 (예비)창업가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경기 악화에 가뜩이나 창업 환경이 어려운데 지원 사업까지 줄면서 창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10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울산의 창업기업은 1570개로 전년 동월 대비 7.7%(-131개) 감소했다.

울산의 창업기업은 4월(-1.8%), 5월(-0.1%), 6월(-9.6%), 7월(-13.7%), 8월(-5.3%), 9월(-7.7%) 등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내년도 예산 축소로 울산에서 추진되고 있는 창업 지원도 축소될 것으로 우려된다.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이 내년도에 진행하는 마을기업 육성 사업의 경우 재지정(2회차)과 고도화(3회차) 마을기업만 모집하고 신규 및 예비 마을기업은 모집하지 않았다.

내년도 마을기업 육성 사업 예산(26억9500만원)이 전년(69억6500만원) 대비 61.31%(-42억7000만원)나 줄면서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의 예산도 약 1억6000만원(-2억4000만원)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 관계자는 “마을기업 육성 사업이 일부 축소된 것이지 해당 사업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2, 3회차는 기존과 동일하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리빙랩 활용 기술 개발 사업은 아직 예산이 확정되지 않아 내년도 사업 시행 여부를 알 수 없다.

현재 리빙랩 활용 기술개발 사업은 전국적으로 총 32개 기업이 지원받고 있는데 울산 기업들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인 김성천 (주)스타릿지 대표는 “창업 지원이 줄면서 창업을 준비하다가 취업으로 전환하는 등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라면서 “울산 창업가들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