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넉달앞 제3신당 꿈틀, 이낙연·이준석 행보 주목

2023-12-12     김두수 기자
22대 총선을 4개월가량 앞두고 거대 여야(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외에 중도층을 아우르는 제3신당이 꿈틀거리면서 세력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도 신당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이들의 움직임이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두 사람이 상대를 높이 평가하며 힘을 합칠 가능성까지 열어 놓아 두 사람이 공동으로 신당을 창당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정치권에선 두 사람의 연대 및 신당 창당 시나리오를 놓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양당의 대표를 지낸 두 사람이 창당할 경우 단숨에 제3지대 구심점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이념적 교집합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손을 잡기가 쉽지 않고 창당하더라도 용두사미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이준석 전 대표가 공언한 마지노선은 오는 27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과 당정관계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없을 경우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예고해왔다.

이 전 대표는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탈당하지 않고 신당을 창당할 수 없다”며 ‘27일 데드라인’을 재확인했다. 자신과 함께 탈당할 인사들이 더 있다고 했다.

하지만, 관건은 현역 의원을 포함한 기존 여권 인사들의 합류 여부다. 이 전 대표의 측근 4인방을 칭하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그룹에서도 탈당 및 신당 창당에는 적극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주류는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공천 국면에서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 수단이라는 것이 여권 주류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최근 창당 가능성을 열어 놓은 뒤 지난 8일 언론 인터뷰에서는 “도움닫기가 필요한 단계”라며 사실상 신당을 준비 중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도 이날 “진정성 없는 발언을 그냥 하실 분이 아니다”라며 창당 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신당의 성공 확률을 높게 점치지 않는 분위기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