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아파트 입주 두달만에 일대 주차난

2023-12-12     정혜윤 기자
최근 입주를 시작한 울산 중구 번영로 센트리지 아파트가 벌써부터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0월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는 총 29동에 2625가구 규모로, 세대 당 주차대수는 1.12대다. 늦은 귀가 시 주차 불편함이 심심찮게 발생한다. 아파트 내 이중, 삼중 주차가 빈번하며, 인근 도로까지 주차차량으로 홍역을 치르기 일쑤다.

실제 11일 오후 3시께 이 아파트 인근 도로 곳곳에 불법 주정차량들이 있었으며, 황색 실선의 1차선 도로에도 차량들이 주차돼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에 주차된 차량을 피해 중앙선을 넘어 통행하는 등 아찔한 장면도 보였다.

아파트 주민 A씨는 “주차대수가 적어서 주차난이 심각하겠다는 예상은 했는데, 역시나 벌써부터 주차난이 생기고 있다”며 “아파트 주차장은 꽉 차서 2중, 3중으로 주차가 돼 있고, 집 앞 도로는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주차를 할 수 없는데도 무단 주차로 아이들 등·하교길도 위험하다”고 토로했다.

중구도 앞서 해당 대단지 아파트의 주차난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인근 고등학교와 ‘부설주차장 무료 개방 지원사업’을 체결했다.

중구 ‘부설주차장 무료 개방 지원사업’은 주차난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개인 또는 법인과 협약을 맺고 건물 부설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는 사업이다.

중구는 앞서 모집을 통해 센트리지 아파트 인근 도보 10~20분 거리 성신고등학교와 협약을 맺었다.

이후 성신고에 주차장 시설개선 공사를 진행,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지난 10월부터 성신고 부설주차장 82면을 확보했다.

평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복산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무료 개방을 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이용은 저조한 상태다.

중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성신고 부설주차장 사용 신청은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중구 관계자는 “주민 홍보가 부족한지 지난달 기준 아직 신청은 저조한 상태”라며 “이에 이번달 부터는 동 행정복지센터 등을 활용해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인근 어린이보호구역 불법주정차 단속을 실시하면서 향후에도 주차장 확보를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