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나무재선충병 올들어 다시 증가세
최근 몇 년 새 감소세를 보이던 울산지역의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사례가 올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부울경지역을 중심으로 ‘참나무 시들음병’ 창궐 조짐까지 보여 울산 지자체들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는데 비상이 걸렸다.
11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울산지역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은 4만4000여그루(2022년 5월~2023년 4월 기준)로, 1년 전 3만3000여그루보다 25% 가량 증가했다.
울산 지자체 중에는 울주군의 감염목이 약 3만그루로 전체 68%를 차지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 같은 피해 규모는 경북과 경남, 대구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수치다.
울산지역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은 2019년 9만6000여그루에서 2020년 7만2000여그루, 2022년 3만3000여그루 등 최근 몇 년 새 감소세를 보이다 올 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감염 우려목까지 포함하면 9만1000여그루(총 방제대상목)에 이른다.
이 같은 소나무재선충병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기온변화에 따른 온난화 등으로 소나무 재선충이 죽지 않고 살아 남은데다, 또 매개충 서식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부울경 지역을 중심으로 ‘참나무 시들음병’ 창궐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참나무 시들음병은 매개충인 ‘광릉긴나무좀’이 곰팡이균을 몸에 지닌 채 참나무로 들어가 병을 옮긴다. 감염된 참나무는 줄기의 수분 통로가 막혀 잎이 시들고 빨갛게 마른다. 참나무 시들음병은 소나무재선충병과 같이 완전한 방제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시 등 지자체들은 이처럼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방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는 우선 총 사업비 23억원을 들여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울산지역 산림 약 840㏊에 예방 나무주사를 놓기로 했다. 지난해 300㏊에 비해 3배 가까이 넓은 면적이다. 또 고사목 제거가 완료되는대로 지상방제도 시행한다.
울주군(4만8000여그루→6만6000여그루)과 북구(1만8000여그루→1만9000여그루) 등도 전년대비 방제구역 및 대상 나무수를 늘려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은 또 방제사업에 따른 민간업체와 피해목 산물처리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책임방제구역 확대와 업무협약을 통한 적기 방제, 선단지(재선충병 발생 지역 및 확산 우려지역) 나무주사사업 등 방제전략의 다각화로 피해확산을 방지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