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코로나19 확진 급증세 주춤…추가 변수를 막아라
신천지 교인 18번 확진자
市 조사선 “무증상” 응답
본인 답변 의존방식 한계
전수조사 강화하는 한편
미응답자 공권력 투입 검토
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에
마스크·손소독제 무료 배부
확산 일로를 걷던 울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주말 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다. 무증상자로 분류됐던 신천지 신도가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향후 보건당국의 대응이 주목되는 가운데, 울산시는 고위험군인 신천지 신도 및 교육생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강화하는 등 추가 전파차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일 울산에서 확진자 3명이 추가됐다. 지난달 22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1~2명 수준을 유지하다 27일과 28일 각각 5명과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급증세를 보였지만 29일엔 확진자가 없었고 이날도 확진자가 3명에 그쳤다.
신종코로나 증가세는 주춤하지만 집중 관리 대상인 신천지 울산교인 전체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18번 확진자는 지난달 16일 울산 1번 확진자와 함께 신천지 울산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울산시가 확보한 신천지 교인 명단에 이름이 포함됐다. 그러나 18번 확진자는 울산시가 신천지 신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위험군 전수조사에서 무증상자로 분류됐다. 이는 본인이 증상 유무를 시 조사반에 전달하는 현행 조사 방법 때문이다.
18번 확진자는 조사 2일째인 지난달 28일 이미 이상 증상을 느꼈고 결국 3일째인 29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3일간 진행된 조사에서는 계속 증상이 없다고 응답했다.
현행 매뉴얼은 유증상자에 한해서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본인이 의사 표시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시가 대상자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신천지 신도라도 무증상자는 자가격리대상이 아닌 능동감시 대상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칫 발병 후 2차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신천지 신도 4013명과 교육생 800명 등 총 4813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9일 오후 8시 현재 4767명이 전화를 받아 수신율은 99%에 달한다. 이 중 무증상자는 4521명(94.9%)이며 유증상자는 246명(5.1%)이다. 신천지 지부와 협의해 미수신자를 줄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여전히 전화 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40여 명에 대해서는 신천지 측을 통해 충분히 안내한 뒤 공권력 투입을 예고하는 등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시는 또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을 중심으로 마스크 및 손소독제를 무료 배부키로 했다. 현재 울산대병원에 마련된 24개 음압병상도 확대한다. 2일 오후까지 27개를 추가하고, 12일까지 104개를 더 확보할 방침이다.
이 밖에 검사 대기 중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중·동구 보건소에서 운영 중인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전체 선별진료소로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울산시는 또 확진자 확산에 대비해 울산시립노인병원(울주군 온양읍)을 신종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개보수에 나섰다. 2~4층을 모두 활용해 100~130병상 규모를 갖추게 된다. 시립노인병원이 운영되기 전까지는 동강병원에서 코로나 환자를 받는다. 동강병원은 2일 오후 4시부터 본관과 완전히 분리된 별관 2병동에서 코로나 전용 입원 병동을 운영한다. 동강병원에는 4일께 이동식 음압병상 7개가 들어온다. 동강병원에는 총 27병상이 마련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전국 174개 병원급 이상 의료 기관을 국민안심병원으로 재차 지정했다. 울산지역 국민안심병원은 당초 2곳에서 5곳으로 늘어났다. 기존 울산대병원, 울산시티병원과 함께 서울산보람병원, 울산병원, 동강병원이 더 추가됐다.
한편 확진자 발생에 따라 폐쇄됐던 울산대병원 응급실 및 선별진료소와 현대자동차 울산 2공장은 2일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간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