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보는 2023 울산 경제]특화단지 지정…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2023-12-13 이춘봉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20일 울산과 경북 포항, 충북 청주, 전북 새만금 등 4곳을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선정했다.
앞서 울산시는 원소재부터 소재, 전지 제조, 전기차 공급에 이르는 전주기 밸류체인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구성했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 점이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에 따라 울산시는 삼성SDI, 고려아연 등 13개 선도 기업이 위치한 6개 산단으로 특화단지를 구성한다. 하이테크밸리 일반산단 1~3단계와 반천일반산단, 이화일반산단, 울산미포국가산단, 온산국가산단, 울산테크노산단 등 특화단지의 총 면적은 74.35㎢다.
시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육성과 지원 사업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전지 생산액 62조원, 수출액 114억달러, 기업 투자액 11조3453억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2조7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 6조3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7만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업체 잇단 투자
특화단지 지정 이후 신흥에스이씨(주)와 나노팀(주)의 이차전지 부품 생산공장 신설 투자 이후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고려아연은 11월15일 온산국가산단 내 켐코 니켈제련소 부지에서 ‘고려아연-켐코 올인원(all-in-one) 니켈제련소 기공식’을 열고 자회사인 켐코를 통해 5063억원을 투자, 온산국가산단에 오는 2025년 하반기까지 연간 4만2600t 생산 규모의 고순도 니켈 공장 조성에 들어갔다. 올인원 니켈제련소가 완공되면 켐코의 기존 생산능력 2만2300t을 합쳐 연간 약 6만4900t의 생산 규모를 확보할 수 있다.
이어 LS MnM은 같은 달 24일 6700억원 규모로 이차전지용 고순도 금속화합물 제조 설비에 대한 신설 투자를 시작했다.
온산국가산단 내에 들어서는 이차전지 소재 복합 공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초 준공 예정이다. 전구체의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비롯한 황산코발트와 황산망간을 생산한다. 황산니켈의 연간 생산능력은 2만2000t(니켈 메탈 기준)이다. 블랙매스에 함유된 리튬도 별도 공정에서 회수해 양극재의 주요 소재인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매력적인 투자처 위상 정립 과제
호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숙제도 남아 있다.
울산에는 이차전지 산업 전주기 생태계가 구축돼 경쟁력이 높지만 보완할 점도 존재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기업 유치를 위한 부지 마련이다.
특화단지로 지정된 산단의 면적은 74.35㎢에 달하지만 이미 사용 중인 부지가 많아 가용할 수 있는 부지가 넉넉한 편은 아니다. 기존 기업이 추가 투자에 나서거나 신규 투자를 유치할 경우 부지 문제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기업이 계획 중인 투자를 실제 투자로 연결시키기 위한 시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
시는 특화단지 선정을 위해 11조원대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확보했는데, 아직 절반 이상이 계획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해 원활한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시가 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