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글로벌혁신특구, 울산 수소·게놈 ‘퀀텀점프’ 계기 삼아야
울산이 국내 최초로 전면적 네거티브 규제가 시행되는 ‘글로벌 혁신 특구’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부산, 대구, 대전 등과 함께 8개 후보지에 포함됐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명시적으로 열거된 제한·금지사항을 제외한 신기술을 활용한 모든 실증이 가능한 혁신 클러스터다. 울산이 ‘글로벌 혁신 특구’로 지정된다면 수소차, 수소선박, 수소트램 등 수소이동수단(모빌리티) 기술과 게놈 관련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산업화를 앞당길 수 있다. ‘울산형 혁신 클러스터’ 선정에 울산시와 정치권은 사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12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글로벌 혁신특구’ 공모에 신청한 14개 시도 중 울산 등 8곳이 1차 서류심사 관문을 넘어섰다. 울산시는 수소 그린 모빌리티와 게놈 등 기존 규제자유특구 사업을 ‘글로벌 혁신특구’ 사업으로 신청했다. 그동안 규제자유특구 사업의 성과를 더 업그레이드시켜 미래 먹거리로 산업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이달 말 결정된다.
울산은 수소 생산과 유통, 활용 등 수소산업 전 주기 분야 생태계를 구축한 국내 유일의 수소산업 특화도시다. 연간 수소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50%에 달하며, 수소 유통에 필요한 수소배관망 길이도 185㎞가 넘는다. 또 승용차, 버스, 트럭에 이어 트램과 선박까지 수소모빌리티를 구축해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또 ‘울산게놈규제자유특구’에서는 울산1만명 게놈프로젝트 사업을 수행해 게놈 데이터 해독과 임상 정보를 수집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게놈 바이오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러나 울산의 이런 혁신을 향한 위대한 도전이 조만간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4년간 수소지게차, 수소무인운반차 등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한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사업이 이달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 ‘울산게놈규제자유특구’도 내년말 지정 종료를 앞두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그동안 특구운영 성과를 더 발전시키는 추진동력을 상실할 수 있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울산은 그동안 규제자유특구 운영을 통해 수소와 게놈 관련 기술과 노하우 확보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그런 측면에서 기존 규제자유특구를 고도화하고 확대 개편하는 ‘글로벌 혁신특구’의 최적지라 할 수 있다. 특구는 울산의 강점인 수소와 게놈분야 산업을 ‘퀀텀점프’시킬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다. ‘글로벌 혁신특구’ 선정에 울산의 힘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