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불출마 선언…장고 들어간 김기현 어떤 결정 내릴까

2023-12-13     김두수 기자
울산출신 김기현(남을·사진) 국민의힘 대표 ‘총선거취’가 또 다시 중대기로에 직면했다.

김 대표는 12일 모든 당무 일정을 취소하고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 여권 안팎에선 김 대표의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르면 이번 주에 결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3·8 전당대회 당시 ‘김기현 대표만들기’의 이른바 ‘김&장연대’ 한축인 부산출신 3선 장제원 의원이 이날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김 대표의 총선거취에도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권 안팎에선 ‘김&장연대’ 당사자인 김 대표와 장 의원의 총선거취에 따라 경쟁력이 취약한 현역 중진들의 과감한 공천칼질을 통해 혁신의 바람몰이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집권당의 ‘1호 당원’이자 여권의 최고 지휘부인 ‘용산’의 막후 시그널을 놓고 여권 내부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이어서 김 대표의 총선거취 결정여부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 김 대표 측근은 물론 울산출신으로 ‘친윤’(친윤석열)핵심 박성민(중) 의원은 취재진의 수차례 전화에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 대표의 고심이 깊어가는 상황에서 여권 안팎에선 당대표직 유지·지역구 불출마를 비롯한 5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여권내부에서 나오는 김 대표의 총선거취 5개 가상 시나리오에는 △대표직 유지·지역구 출마 △대표직 유지·지역구 불출마 △지역구 출마·대표직 사퇴 △대표직 유지 ‘험지’ 출마 △대표직 사퇴·지역구 불출마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는 시나리오는 대표직 유지·지역구 불출마 가능성이다.

총선 스케줄 가운데 공천관리위 구성에 이어 지역구별 심사 등 빡빡한 일정에서 당대표직을 내려 놓게 될 경우엔 투톱의 한축인 윤재옥 원내대표가 대표권한 대행으로 당무를 관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야당과의 총선전쟁을 치러야 하는 집권당의 현실에서 권한대행체제는 한계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 때문에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야 하는데, 당헌·당규에 의해 전국위원회를 통해 절차를 밟아야 한다. 가속도를 내더라도 최소한 한 달 이상 소요된다. 이 경우 공천관리위구성은 물론 총선준비는 올스톱될 수밖에 없다. 여기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이른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오는 28일 국회본회의 처리를 예고하고 있다.

정국이 강대강 대치로 전환되면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여부와 맞물려 여권 전체가 수세에 몰릴 수도 있는 최악의 정치환경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러한 가파른 상황에서 김 대표가 대표직을 던질 경우 공천정국을 앞둔 여권은 자중지란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최근 박성민 의원을 비롯해 10여명의 초선의원들이 김 대표 사수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결과적으로 당대표를 유지하는 대신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는 절묘한 선택쪽으로 방향을 잡지 않겠느냐는 기류가 우세하다.

12일 비주류의 총공세 등 현실을 종합해 볼때 지역구 출마를 고수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당대표직을 사수하면서 지역구까지 출마를 고수하게 될 경우 특단의 정치력이 담보돼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이 내덜란드 국빈방문을 마치고 귀국후 고도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전했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김 대표의 최종결단 시점이 다소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