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보는 2023년 ]‘내삶에 스며드는 행복울주’ 만들기 온힘

2023-12-13     차형석 기자
민선 8기 울산 울주군은 이순걸 군수 임기 2년차를 맞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 삶에 스며드는 행복울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살기 좋은 울주를 만드는데 진력했다. 숙원인 영남알프스케이블카 개발사업과 군립병원 건립사업 등 굵직한 현안사업을 비롯해 여러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었다. 다만 일부 사업은 추진 과정에서 논란과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남알프스케이블카 개발사업 20년만에 본궤도

울주군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것은 숙원사업인 ‘영남알프스케이블카 개발사업’이다. 군은 작년 하반기 (주)영남알프스케이블카와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영남알프스케이블카 개발사업’ 재추진에 나서 올해 6월 최대 관건이었던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문턱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본안평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추진 20년만에 본 궤도에 오르게 된 것이다. 40여년간 답보상태였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올해 착공한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환경단체와 통도사 등 불교계 반대는 풀어야 할 과제다.

이순걸 군수의 1호 공약사업인 남부권 군립병원 건립사업도 사업초 난항을 딛고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군은 온양보람요양병원을 리모델링해 40~80병상 규모의 군립병원을 건립, 2025년 하반기에 개원하기로 했다. 추진 과정에서 보람병원측과 매입가격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좌초되는 듯 했으나, 양측이 합의에 이르면서 매입 계약을 앞두고 있다.

군은 올 들어 문화·관광분야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동안 울주군이 단독 개최했던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로 명칭을 변경하고 장소와 규모를 한층 더 키웠으며, 영화제와 함께 UTNP, 울주오디세이, 드론라이트쇼 등 산악대축전에 총 7만7442명이 방문해 성공적으로 행사를 개최했다. 또한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을 위해 마모투어, 관광택시 등 체류형 관광 특화상품을 운영했고, 간절곶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크아트를 조성했다.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은 해마다 인기를 끌면서 올해 12만명이 참여하는 등 매년 참여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원스톱 복합민원처리·노점상 행정대집행 호평

군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데도 힘을 쏟았다. 올해 초 조직개편으로 복합민원 허가 부서인 건축허가과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농지·산지·개발행위를 포함한 원스톱 복합민원처리를 제공하면서 민원인 불편을 최소화했다. 7월 조직개편에서는 도로, 하천관리, 상·하수도 분야에 인력을 집중 충원해 만성적인 민원 불편 해소에 기여했다.

또한 3월부터는 해뜨미 바로-콜센터를 운영해 전문상담원의 신속·정확·친절한 상담으로 양질의 민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군민 중심의 소통하고 신뢰받는 행정을 구현하고자 ‘365 소통 군수실’과 ‘행복배달 소통’ ‘읍·면 주민과의 대화’ 등을 통해 총 580건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군민들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했다.

고질적 불법행위에도 칼을 빼들었다. 올해 작천정 벚꽃축제에서는 담당 국·과장 책임하에 노점 150동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해 장기간 지속된 노점의 불법행위를 전면 차단함으로써 작천정 벚꽃축제의 바람직한 변화를 이끌어냈고, 온전한 시민의 축제로 거듭나면서 응원과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 출산에 대한 경제적 부담 경감과 출산율 향상을 위해 임산부 교통비 지급 등 출산 장려 정책을 시행했다.

다만 군이 온양 대운교 확장공사를 추진하면서 관련 예산에 대한 의회 심의 및 승인 절차를 받지 않고 사업에 착수해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됐고, 살수차를 민간업체에 위탁해 운영하면서 뚜렷한 기준을 마련하지 않는 등 관리 감독에 허점을 노출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